안녕하세요.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허희철 간사입니다.
코페르니쿠스. 아마 모두가 이 이름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학교에서 배웠든 책에서 읽었든 혹은 누군가에게 들었든 코페르니쿠스라는 이름을 못 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코페르니쿠스라는 이름을 들으면 자동으로 지동설을 떠올릴 것입니다. 단순히 말하면 태양이 지구를 돈다는 주장을 뒤집고 지구가 태양을 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주장이 이후 철학과 과학과 역사에 미친 영향을 굳이 말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대혁신 혹은 대혁명이라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듯 인류가 가진 기존의 가치관을 뒤집는 혁명과도 같은 사건들이 종종 일어났고 그런 사건들이 인류를 발전시키는 엄청난 동력이 되었습니다. 뉴턴의 운동 3법칙,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도 인류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고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생각의 울타리를 무너뜨리며 인류는 한 걸음씩 더 넓은 곳으로 걸어나갔습니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대지진이 일어났고 그 영향으로 발생한 쓰나미에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폭발을 해버렸습니다. 역사상 가장 참혹한 핵발전 사고가 일어난 것입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자연재해로 일어난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었던 사건이라 말하지만 2012년 7월에 일본 사고조사위원회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간이 만든 인재라고 결론지었습니다.
핵발전소는 인류가 만든 가장 큰 재앙이 될 준비가 된 상태로 지어집니다. 그 어떤 과학적 결론도 완전무결할 수 없는데도 만에 하나라고 주장하는 것을 기우로 치부해버리며 전기가 없으면 인류가 생존할 수 없다는 논리로 무장한 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며 몇몇 이익을 위해 태어납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인류의 가치관에 큰 변화를 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처럼 사람들에게 핵발전소의 위험성과 더 나아가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에너지 절약이라는 말이 촌스럽게 다가오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후쿠시마 사고를 보고 깨달았고 깨달아야만 합니다. 에너지 절약을 넘어 에너지 자립으로 가야 합니다. 자립을 생각하며 환경도 생각해야 합니다. 환경도 생각하며 공존도 생각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후쿠시마 사고가 우리에게 보여주고 가르쳐준 것입니다.
우리는 인류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을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당위성을 강제로 부여받아왔습니다.
그 당위성을 이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합니다. 핵발전은 인류 공멸의 기술이며 환경과 생태와 지구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진보가 아니라 퇴보라는 당위를 우리가 만들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내일은 후쿠시마 4주기입니다. 핵발전이 사라진 미래를 꿈꾸며 이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