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허희철 활동가입니다.

2 경인고속도로는 안양과 성남을 이으면서 지나간다. 아직 완공은 안 되었지만 계획이 그렇다는 것이다. 안양과 성남을 잇는 구간은 의왕시 숲속마을 아파트 단지 바로 옆을 지나간다.

그리고 그 숲속마을 아파트 끝자락에 영업소가 들어온다. 그래서 논과 밭과 산을 통째로 묻어버린다.

그렇게 자동차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길목이 될 그 자리에 맹꽁이가 산다.

우리는 안다. 그 논과 밭에 맹꽁이가 산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맹꽁이. 이 말을 들으면 무슨 말이 먼저 떠오르는가?

아마도 이런 맹꽁이 같은 자식아.’ 가 아닐까?

나 역시 맹꽁이를 그저 개구리와 비슷한 녀석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구글에 물어봤다. 맹꽁이에 관한 글을 몇 개 읽으며 맹꽁이가 궁금해졌다.

사진도 봤다. 귀엽다.

이제부터 맹꽁이 같은 자식은 귀여운 녀석으로 해석하련다.

 

지난 주 목요일(11)에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전은재 활동가와 함께 영업소가 들어올 그 논과 밭, 맹꽁이가 살고 있는 그 논과 밭에 맹꽁이 대체서식지에 관한 얘기를 하러 갔다.

2 경인고속도로 안양-성남 구간 공사를 하고 있는 현대건설과 그 현대건설에게 맹꽁이 대체서식지 이전을 의뢰 받은 양서류 전문가와 의왕시 녹색환경과 공무원과 우리 안군의환경연이 오붓하게 모여서 얘기를 나누었다.

 

우리의 주장은 간단하다.


13년 동안 고속도로 건설 자체를 반대해 왔지만 영업소 들어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해 논과 밭과 산을 덮어버리는 것 이미 시작된 공사라는 것 모두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하니 맹꽁이를 지금 살고 있는 주변으로 옮기라는 것이다. 멀리 떨어진 다른 습지로 옮기지 말고 바로 주변 산과 계곡을 찾아보고 맹꽁이가 살만한 곳으로 옮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는 맹꽁이의 존재를 인정은 하지만 개체수가 그리 많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기존의 포일습지로 맹꽁이를 옮기자고 주장했다.

안군의환경연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겨우겨우 만든 포일습지에 숟가락을 얹겠다고 하는 그 모습에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환경영양평가를 들먹이며 그리 많지 않은 개체수이니 포일습지에 몇 마리 더 들어간다고 뭐가 달라지냐며 본질을 흐리는 주장을 계속 펼쳤고 우리는 그에 대응해 본질은 개체수가 아니라 맹꽁이 서식지의 보전과 보존이라고 맞받아쳤다.

까치도 얼어 죽는 엄동설한 2월에 실시한 환경영향평가에는 양서류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있다.

아이고, 아쉬워라. 한 겨울에 양서류를 발견해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뻔했는데. 아이고, 참말로 아쉬워라.’

우리는 끝까지 대체서식지를 주변에 조성하라고 말할 것이다.

우리가 그곳을 밀어버리기 이전부터 인간이 땅을 거래하기 이전부터 맹꽁이는 그곳에서 살아왔고 살고 있고 살아가야한다.

그러니 맹꽁이에게 새 집을 주어라. 맹꽁이에게 미안하다 사과의 말 한 마디라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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