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어디에 있니?"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3년째 '실종' https://www.yna.co.kr/view/AKR20200703132000056

바다로 돌아간 금등이와 대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살아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과 야생에 적응하지 못하고 폐사했을 가능성 등 크게 두 가지 경우의 수로 점쳐진다.

돌고래 보호 단체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대표는 "야생 적응훈련을 거쳐 상당수준 야생성을 회복했다는 판단에 따라 방류가 이뤄졌다. 무리와 어울리지 못하고 먼 바다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가 아닌 다른 나라 연안에 살던 남방큰돌고래가 먼 거리를 이동해 충남 등 우리나라 인근 해안에서 발견된 사례가 1∼2차례 있었다. 사체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살아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물론 폐사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사람에 의해 붙잡혀 20년 가까이 살았는데 단 하루를 살더라도 고향 바다에서 자유롭게 사는 것이 더 행복했을 것"이라며 "실제로 10년 이상 이들을 사육했던 사육사들도 제주 바다에서 적응하는 기간 금등이와 대포가 더 행복해했다고 증언했다"고 말했다.

반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김현우 박사는 폐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 박사는 "수족관에서 19∼20년 생활하며 인간의 손길에 적응했고, 각 개체의 나이도 많은 편이었다. 한곳에 정착해 생활하는 남방큰돌고래의 특성상 멀리 이동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그는 "멀리 이동하더라도 주로 미성숙 개체들이고, 성숙한 개체인 경우 그런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남방큰돌고래의 수명은 40∼50년 정도다. 금등이와 대포의 나이는 20대 중반 정도로 추정되며 사람의 나이로 환산하면 50∼60세가량이다.

또 다른 연구자는 "오랜 기간 인간의 손길에 적응된 남방큰돌고래의 방류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방류 결정이 옳았는지 또는 틀렸는지에 대해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논란의 여지는 있다. 그러나 세 차례 이어진 남방큰돌고래 방류는 '전시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동물도 인간과 함께 엄연히 존중받아야 할 자연 공동체임을 깨닫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방류된 돌고래가 야생에서 새끼를 낳아 기르는 모습을 두 차례나 확인하는 등 세계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큰 성과를 거뒀다는 점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디에 있니?"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3년째 '실종', 변지철기자, 사회뉴스 (송고시간 2020-07-04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