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견내량 잘피밭 인근 수리부엉이 소리 MP3 파일

 

2014년 9월 12일 통영시 용남면 동달리와 화삼리 경계 쯤에 있는 진등끝 소나무숲 옆에서 녹음한 것입니다. 소리 중 8초, 18초, 30초, 43초 지점에서 약 2초간 <부우>하는 소리가 수리부엉이 소리입니다.이 수리부엉이는 매립한 소류지 옆 전봇대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진등끝 소나무숲에서 약 500쌍의 백로류들이 번식을 하는데, 이날 백로들이 이상한 괴성을 내고 있었습니다. 수리부엉이가 백로들을 먹이로 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리부엉이는 멸종위기종입니다. 수리부엉이 한 가족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그 먹이가 되는 들쥐, 토끼, 조류 등이 풍부히 있어야 합니다. 수리부엉이가 여기 산다는 것은 이 일대에 그만큼 야생동물 생태계가 살아 있다는 뜻입니다.

 

아직까지 수리부엉이가 무엇을 주요 먹이로 하는지도 모르겠고, 둥지가 어디 있는지는 더더욱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만일 진등끝에서 번식하는 백로류들을 먹이로 삼는다면, 아주 재미 있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백로들은 갯벌 등 얕은 물가에서 물고기 등을 먹이로 잡는데, 잘피가 잘 자라면 수질이 좋고, 플랑크톤이 적당히 자라줘서 물고기들이 번식하기에 좋습니다. 즉, 잘피-플랑크톤-물고기-백로류-수리부엉이로 이어지는 먹이사슬이 연결되는 겁니다. 결국 잘피밭이 수리부엉이를 살리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