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대 전만 해도 시골 농가에는 넓은 마당 한편에 외양간이 있었다. 아버지는 이른 아침 소 여물을 끓이시고, 외양간에 쌀겨를 깔아주고 주기적으로 소똥을 정리하시곤 했다. 외양간을 치우면서 모인 소똥 더미를 한곳에 쌓아두면 시간이 흘러 그것은 거름이 되었다. 질퍽하던 소똥더미가 긴 시간의 발효과정을 거쳐 보슬보슬 해지면 논밭에 거름으로 뿌려졌다. 좋은 거름을 만들기 위해서였던가 아버지는 가끔 소똥 더미를 뒤집어 주곤 하셨는데 그럴 때면 굵은 옥반지처럼 맑고 하얀 굼벵이가 보이곤 했다. 그 시절 농사는 자연스럽게 순환과정을 되풀이하여 폐기물을 남기지 않았는데... 자급자족의 소규모 농사에는 퇴비만으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