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 “제주의 ‘머리’ 송악산 개발 당장 중단하라”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315233

경관 사유화, 환경 파괴 등 난개발 논란이 있는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을 앞두고 제주도의회의 현장방문이 예정된 가운데 시민사회단체의 개발 반대와 원형보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송악산에 울려 퍼졌다.

각계 다양한 인사·단체가 참여한 ‘송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27일 오전 송악산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악산 일대 문화재 등재와 세계복합자연문화유산 지정, 알뜨르 평화대공원 추진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섯알오름 예비검속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시작으로 각계 인사들이 회견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송악산 인근 산이수동 일대 주민의 지역발전 숙원을 존중한다”며 “하지만 송악산 관광 자원화는 개발이익에 급급하지 말아야 한다. (주민이)가치와 이익을 놓치지 않는 현명한 판단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진정한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눈앞의 이익보단 가치 있는 자연생태와 문화유산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개발해야 함을 유념해달라”며 “찬반을 둘러싼 대정읍 주민의 고충에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제주도의회를 향해 “그동안 제주도와 도의회는 중국 자본과 일부 지역민의 이해관계를 이유로 제반 가치에 대한 집중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더이상 지켜볼 수만 없다. 도민 요구에 따른 입장을 밝히고 적극적인 실천에 나서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뉴오션타운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 철회 및 송악산 일대 사업 원점 검토 △송악산 일대 절대보전지역, 문화재 지정 착수 △세계복합자연유산 추가 등재 및 알뜨르평화공원 추진 등을 요구했다.

회견문 낭독을 마치고 안은주 제주올레 상임이사, 최순영 경기여성연대 대표, 장하나 정치하는 엄마들 대표, 김민호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교수네트워크 대표가 자유발언에 나섰다.

안은주 제주올레 상임이사는 “송악산 일대는 올레꾼이 가장 사랑하는 코스다. 여기에 호텔과 리조트가 들어선다면 코스를 변경해야 한다”며 “이제까지도 많이 바꿨는데 또 바꾼다면 과연 제주가 도보여행의 천국, 청정제주라는 것을 말할 수 있을지 의문과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해 더 이상 개발하지 않고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 제주도가 평화와 위로의 땅임을 느낄 수 있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최순영 경기여성연대 대표는 “땅은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빌려 쓰는 것이라고도 한다. 송악산은 여러 문화 가치도 가지고 있는데 중국 자본에 의해 개발토록 한다면 어떻게 되겠나”고 되물으며 “도민과 국민이 나서 제주도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장하나 정치하는 엄마들 대표는 “송악산에 사람들을 불러 세워 경관을 보여준다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개발 반대 의견에 대해 공감할 것이다.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다”며 “제주의 머리와 같은 송악산을 지키지 못한다면 제주는 생명력을 잃고 몸뚱아리만 남을 것이다. 송악산을 잃는 것은 제주의 생명을 빼앗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 이후 정치인들의 책임 있는 판단이 필요하다. 정치인이기 앞서 제주인이라면 양심에 맞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민호 교수는 “송악산 경관은 도민과 국민 모두의 것이어야 하는데, 사유화하고 특정인의 것으로 만드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며 “자연·이웃과 함께 살 수 있는 제주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경관 사유화, 환경 파괴 등 난개발 논란이 있는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을 앞두고 제주도의회의 현장방문이 예정된 가운데 시민사회단체의 개발 반대와 원형보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송악산에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