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어멍 제주의소리 기고문] 탄소 없는 제주를 위해, 돌고래를 보호하라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315203

드넓은 바다 속 고래의 생명 활동으로 식물성 플랑크톤이 1%로만 증가하더라도 연간 2억 톤의 이산화탄소가 포집된다. 이는 20억 개의 울창한 나무가 갑자기 출현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보게 된다. 고래 수의 증가는 곧 더 많은 식물성 플랑크톤이 증가와 결국 더 많은 탄소 포집을 의미하게 된다.

수많은 과학자들은 지구와 인류의 생존을 위해 ‘고래 보호’를 전 세계의 기후 위기의 최고 아젠다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대한 복원력을 완화하고 구축하는 데 고래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존재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고래의 개체 수는 과거의 약 25% 이하로 추정하고 있다. 상업적인 포경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선박 충돌, 어망의 얽힘, 플라스틱 폐기물, 소음 공해 등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소음 공해는 고래와 돌고래에게는 가장 큰 위험 요소 중 하나이다. 이미 많은 연구에서 연안에 해상 풍력 단지가 들어선 곳에는 남방큰돌고래가 관찰되고 있지 않다. 공사 단계뿐만 아니라 발전기의 터빈에서 발생하는 저주파음은 소리의 세계를 살아가는 해양 포유류에게는 인류에 가장 위협적인 기후 위기와도 같다. 즉, 서식지가 파괴되고 돌고래는 절멸을 의미한다.

탄소 없는 섬 2030정책의 재조정 의사를 밝힌 제주도는 국제 사회의 새로운 전략에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부작용이 없으면서, 당장 추가적인 비용도 필요하지 않은 ‘돌고래 보호’야 말로 2020년 현재 할 수 있는 ‘탄소 없는 제주’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다.

지구 온난화, 선박 충돌의 위험, 해양쓰레기 등 광범위하게 오염된 환경에도 불구하고 남방큰돌고래는 제주 바다를 유영하고 있다. 바당을 보호하고 섬을 지키며 제주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도움을 받기만 했던 우리는 그들에게 어떤 따뜻한 마음을 나눈 적이 있던가.

오는 4월 28일, 제주도의회가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지정 동의안’을 심사하게 된다. 이제는 우리가 그들에게 그 마음을 전해야 할 때이다.


지난 21일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홍명환 의원은 제주도가 추진하는 탄소 없는 섬 2030정책(CFI2030)의 과도한 목표 설정을 문제 삼으며 현실에 맞게 재조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원희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