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순은 아무데나 고개 내밀지 않는다. 햇살이 데운 자리 이슬이 닦은 자리 세상에서 가장 맑고 따뜻한 자리만 골라 한 알 진주로 돋아난다._ 김종순 〈새순이 돋는 자리〉 이른 봄, 세상에서 가장 맑고 따뜻한 자리를 찾아 한 알 진주로 돋아나는 가녀 린 새순을 보노라면 생명의 신비가 새삼 경이롭습니다. 세상 가장 맑고 따뜻한 자리가 아니어도 거친 시멘트바닥을 뚫는 새순을 보노라면 생명의 신비가 더욱 경외롭게 느껴지죠.새순은 진주처럼 가녀리고 우아한 새순이든 시멘트 바닥을 뚫는 억척스러운 새순이든 새순이란 이름만으로도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인류의 근간인 농사에서도 새순을 틔우는 과정은 가장 중요한 시작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