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른마당이라는 곳에 차려진 상황실에서 권빛나님의 안내를 받아, 김보삼 님이 운전하시는 차를 타고 바드리 마을로 향했습니다. 마을 입구 식당 뒤쪽에 차려진 천막 아래서 주민과 활동가 분들이 쉬고 계셨습니다. 경찰들이 빡빡히 둘러싸고 있는 것 외에는 편안한 분위기의 농성장. 알고보니 오전에 한차례 실랑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경찰이 마을주민들의 공사현장 진입을 막기위해, 마을입구에서 진을 치고 있었는데 거기를 돌파하고자 했던 주민과의 몸싸움.. 그리고 주민 한분이 연행되었다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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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습니다.

밀양 전체적으로 이와같은 공사가 펼쳐지게 되는 현장이 8군데가 있는데, 각 구역별로 사람들이 흩어져 있는 것 같았고, 여기에 배치된 경찰의 수와 비슷한 수의 경찰들이 각 공사현장에도 배치되어 있는 듯 합니다.


밀양의 송전탑 건설문제는, 거대 자본과 권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개발주의 앞에 무력한 지방의 소외된 사람들의 문제도 드러내고, 핵발전소가 지어짐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핵의 문제도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래세대에게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 그리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존중받는 세상을 물려주기 위한 어르신들의 저항과 과거 별 생각없이 행해지던 개발주의가 대척을 이루고 있는 지점이, 바로 여기 밀양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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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이것을 단순한 지역 이기주의나, 지방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들만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그것이 주는 메시지를 자기 것으로 끌어안아, 자기 목소리를 드러내길.. 그래서 함께 조화로운 지구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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