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냉동 참치 ‘지지대’로 쓰인 멸종위기 상어 http://www.hani.co.kr/arti/animalpeople/human_animal/935762.html

한 참치잡이 어선이 멸종위기종인 미흑점상어를 토막내 참치 받침대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애니멀피플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9월18일 부산 사하구 감천항으로 입항한 사조산업 보유 ○○호에서 미흑점상어 19마리의 사체 일부가 잘린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선박은 혼획돼 올라온 상어를 잘라 참치들이 무너지거나 상처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충격완화재로 쓴 걸로 밝혀졌다.

원양어선이 부수어종을 마구잡이로 잡는 문제에 대해선 많이 알려졌지만, 조업 과정에서 도구처럼 희생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참치잡이 원양어선을 탔던 전직 선장 ㄱ씨는 “혼획된 상어를 두부 모양으로 잘라서 참치를 받치는 지지대로 쓰는 일이 예전엔 횡행했다. 그런 악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을 줄은 몰랐다”고 말한다.

희생된 멸종위기종 미흑점상어는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의 열대, 아열대 해역에 주로 서식한다. 열대 지역의 참치 조업 과정에서 혼획되기 쉬운 개체로, 국제수산기구들이 보존 조치를 취하는 종이다. 참치 산업과 관련한 5개의 국제수산기구 가운데 전미열대다랑어위원회(IATTC)를 제외한 4개 기구에서 금지 어종으로 지정해, 대부분의 바다에서 포획 자체가 불가능하다. 전미열대다랑어위원회 관할 수역에서도 포획 규제 대상종이어서 전체 어획량의 20%를 넘으면 안 되며, 반입할 때 반드시 항만국 검색을 거쳐야 한다.


[애니멀피플] 국내 참치잡이 어선, 원양 조업하며 ‘살생’…“멸종위기종인 줄 몰랐다”수사 결론은 ‘기소유예’…환경단체 “조업 과정서 무분별한 남획, 포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