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밍크고래가 쏘아올린 작은 공 https://news.v.daum.net/v/20200123194500336

고래고기 수사를 놓고 검경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핫핑크돌핀스는 "포경업자들의 불법을 단죄해야 할 검사가 오히려 이들에게 면죄부를 준 사건에 대해 울산지검이 진실을 밝힐 의지가 전혀 없음이 드러났다. 청와대가 나서서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 고래고기를 둘러싼 유통업자-변호사-담당 검사의 '추악한 커넥션'을 끊어버릴 것"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의 글을 올리기까지 했다.

비건식당에서 만나 간단한 대화를 이어가던 중, 우리의 대화는 얼마 전 방영된 프로그램 '휴머니멀'로 자연스럽게 이동했다. 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의 고래고기 인터뷰를 안주 삼아 떠들던 중, 그는 우스갯소리로 "밍크고래가 검경개혁의 부싯돌 역할을 한 것 아니냐. 가습기동물피해 사례 접수제보가 주는 함의는 밍크고래 사건의 메커니즘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일견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우리는 작게 웃었고 크게 한숨 쉬었다.

다소 억지처럼 들릴 수 있지만 결과론적인 이야기로, 고래고기가 일으킨 작은 파문의 나비효과는 '검경개혁의 폭풍'으로 번졌다. 반려동물 피해발굴 사업이 특별법 통과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가습기살균제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한 채 표류 중인 현 상황에서 밍크고래가 검경개혁의 실마리가 되었던 것처럼, 가습기살균제 동물피해 발굴사업이 가습기살균제 특별법 통과의 실마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마이뉴스 김요나단 기자] ▲ 휴머니멀 '어떤 전통'  페로제도의 전통 고래사냥 ⓒ MBC  지난 16일 MBC에서 반영된 다큐멘터리 에서는 '어떤 전통'이라는 부제로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는 포경에 관해 이야기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