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월 22, 2020 - 00:06
“제2공항 건설 반대, 현 제주공항 확장 찬성”도민여론 확인
– 제주도민들은 현 제주공항 확장과 제주도의회의 도민의견수렴 절차 원해 –
– 제2공항 건설 계획 원점 재검토·대안 모색 불가피, 정부·국회·청와대가 나서야 –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 제주도민들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성산 제2공항 건설계획에 반대하고 현 제주공항 확장 방안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내외 11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는 22일 최근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제주도민들은 현 제주공항 확장과 제주도의회의 도민의견수렴 절차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은 근본적인 수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회가 갈등해소 특위를 통해 도민공론화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와 국회,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제주도민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새로운 대안 모색을 위한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도민회의는 보도 자료를 통해 지난 1월 17일부터 1월 18일 이틀 동안 제주도민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도민들은 현 제주공항의 확장방안에 대해 72.3%가 찬성하고 24.8%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주도 전체를 읍면동 38개 지역으로 구분했을 때 3곳을 제외한 35개 지역에서 모두 현 제주공항 확장 방안을 찬성해 도민들의 선택을 골고루 받았다.
제2공항 건설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가 55.9%, 찬성 41.4%로 오차범위를 넘는 14.5% 차이가 나 성산 입지 발표 이후 만 4년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제2공항을 대체할 현실적인 대안 검토가 시급한 시점임을 시사했다. 또 제주의 환경수용력을 우려하는 도민들의 목소리가 실제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특히 ‘매우 반대한다’는 응답자 수는 전체 1,015명 중 225명으로 ‘매우 찬성한다’는 응답자 수 133명 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높아 적극적인 제2공항 반대 의사표시를 하는 도민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도민들은 제주의 공항 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으로 58.2%가 ‘현 제주공항 확장’을 선택했고 34.6%가 ‘제2공항 건설’을, 7.2%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을 선택했다. 도민회의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이은 세 번째 여론조사로서 ‘현 제주공항 확장’ 방안이 제주도민의 확고한 지지와 신뢰를 받는 ‘공항 시설 확충 대안’임이 재확인됐다.
특히 남녀 성별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현 제주공항 확장 여론이 훨씬 높았고 연령별로는 20, 30, 50대가, 직업별로는 판매/서비스직과 주부, 학생이 높았다. 지역별로 제주시에서는 현 제주공항 확장을 62.1%가 선택했고 제2공항은 30.3%가 선택했다. 서귀포시의 경우 제2공항 건설 방안을 더 선호할 것으로 보였지만 오히려 현 제주공항 확장이 48.4%로 제2공항 건설 45.3% 보다 근소한 차이로 높았다. 반면 동부와 서부 지역으로 나눈 지역 구분에서는 애월~대정 서부지역의 도민들이 현 제주공항 확장 방안에 대해 71.3%가 선택했고 조천~남원에 이르는 동부지역 도민들 52.8%가 제2공항 건설을 선택해 지역별 입장 차이가 분명했다.
제2공항 갈등해결을 위해 제주도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도민의견수렴 방안에 대해서는 도민의 76.0%가 찬성해 반대 12.4%를 6배 이상 압도했다. 지역별 여론 분포에서는 표본이 적은 단 1곳을 제외하고는 제주도민 전체가 제주도의회의 도민의견수렴 절차에 대해 지지하고 도의회의 의견수렴의 타당성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재 제주의 공항 시설 확충 필요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80.3%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17.6%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해 전반적으로 도민들은 현재 제주 공항의 시설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항의 시설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공항을 현대화 할 수 있는 첨단 관제 시설과 여객 편의시설 등의 부족인지 아니면 도민들의 공항 이용 불편을 말하는 것인지는 좀 더 섬세한 여론조사가 필요한 대목이다.
도민회의는 이번 2020년 첫 여론조사 결과 도민여론에 따라 정부와 국회, 청와대에 제2공항 건설 계획의 수정과 새로운 대안 모색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며 제주도의회의 도민의견수렴 과정에 적극 협조해 제2공항 갈등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조사연구소’에서 제주도내 19세 이상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2020년 1월 17일부터 18일 양일간 1:1 전화면접(유무선 조사병행, 유선 312명, 무선 703명)을 통해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3.1%며 신뢰수준은 95%, 응답률은 24.7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