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참가자는 보꾸다께ㅋㅋ

서귀포 터미널에서 동일주버스를 타고 함덕엘 2시간 30분을 달려 함덕엘 닿았다
서우봉을 낀 해변엔 거친 모래바람이 불고 파도는 넘실넘실 북극에서 온 듯한 해수욕객이 더러 눈에 띄었다

해안을 한 바퀴 돌고 나가려는데 까무잡잡한 피부의 여인이 불러 세우더니 미국인 친구들을 소개해 준다
남녀 한쌍, 여인은 7월 해상캠프에도 참가하고 해녀학교까지 수료했단다. 남자는 캘리포니아 출신, 챙겨간 영자 신문으로 강정예기를 대신하고  최근 불거진 진산조사건에 대해서도 대강 들려주었다. 나를 불러세운 한국여인은 강정에도 다녀갔으며 꽤 심도있느느 이야기도 이해를 잘 하더라. 힘들여 함덕까지 온 보람이 있어. 노란 깃발이 잘 어울리는 트리오 아닌가?

좋은 인연을 뒤로 하고 다시 길을 나서는데 곧 발길을 멈춰야했다. 제주분이신듯한 일행이 수고한다며 맥주 한 캔을 건네는 것이 아닌가 잠시 몸둘 바를 몰랐다 너무도 선한 그 얼굴들, 응원의 목소리. 왠지 모를간절함이 느껴져.

길은 기도 가깝기도 하다. 거친 바람이 깃발엔 브레이크가 되기도 한다. 그래도 난 앞으로. 저 고갯마루를 넘어가니 너븐숭이 4.3기념관에 닿았다. 거의 전 마을 주민이 희생된 곳. 

제주에선 흔하게 보는 파손된 송덕비가 이곳에선 더 처절한 소리를 전해준다
북촌에 선사시대 유적이 있다기에 일부러 찾아가 보았는데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두기 언덕이 있는 마을 한사동이 1997년에 만들어진 새말인 것이다.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잡은 너무나 육지스런 집대문들.
서귀포의 여염집에 애시당초 대문이 없었기에 나중에 세운 대문이 돌담에 어샣게 붙어있기 마련인데 이곳의 세련됨엔 그런 연고가 있었던 것이다

한사동을 빠져 나가자 대로가 나왔는데 연휴치곤 차량 소통량이 적은 편인 중에 또 다시 들려오는 응원의소리, 깃발을 세우면 멈추지 말라는 얘기. 밭에는 기장 낱알이 굵어 고개가 꿈뻑

김녕엘 닿았다. 전년의 좋은 기억이 있어 바다를 보며 쉬었다 버스에 오르려 했는데 나를기다린 광경은 또 다른 강정이었다

수십마리 바다오리가 노닐던 해안에 쓰레기와 악취가 가득, 요트투어 선착장을 위한 저 회색 방파제가 원인이다. 어민들은 피선할 데가 넓어지닌 일석이조라 반겼겠지. 가슴이 아프고 속이 쓰리다. 아직 마무리가 덜 됐는지 해상작업장까지 머물러 있다. 동북지역은 특히 바람이 드세고 사나운데 요트투어? 보라, 한 대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요트 주차장을 위해 바다를 하수처리장으로 만든 것은 저 방파제를 지은 건설회사 놈들과 그를 허락한 주민, 도정, 그리고 섬의 이국적 낭만만을 찾는 관광객들. 
다음주엔 고산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