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쌀 지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넉넉히 소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년 12월 20일 ‘2020년산 벼생산관련회의’가 서울 세텍(SETEC)에서 열렸습니다. 한살림 생산자와 소비자, 실무자 등 120명이 모인 이날 회의에서는 2018년산 쌀의 소비 결과 및 2019년산 쌀 수매 현황을 검토하고, 2020년산 벼 생산계획을 논의하였습니다. 특히, 올해는 농산물위원회를 비롯한 소비자 조합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생산자와 약속했던 양보다 쌀을 더 소비해서인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표정이 밝았습니다.

쌀을 비롯한 한살림 농산물은 1년 전에 생산량과 가격 등을 미리 계획함으로써 시장가격과 상관없이 일정한 가격을 유지하고, 소비자 조합원들은 생산자와 약속한 물량을 소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벼생산관련회의는 생산자는 소비자의 생명을, 소비자는 생산자의 생활을 책임져온 한살림의 대표 회의로서 1989년부터 이어져왔습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생산자와 소비자, 실무자는 2020년산 유기재배 메벼 40kg 수매가격을 86,000원으로, 무농약재배 메벼는 76,000원으로 조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기재배 메벼 기준 2,000원이 인상됐으나 이는 적체 해소를 위해 쌀값을 인하했던 2015년산 회의 전의 가격으로 회복한 셈입니다.

회의를 마무리하며 “매년 도를 더해가는 이상기후와 태풍 등 자연재해가 겹쳐 특히 농사짓기 어려웠던 해였지만 정성을 다하고 하늘의 도움을 받아 더 맛있는 쌀을 키워나가겠다”는 생산자의 다짐에 소비자 조합원도 “생산자의 가슴이 아픈 만큼 소비자의 가슴도 미어진다. 내년에도 생산자의 생활을 보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소비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생산자는 더 맛있는 쌀을 생산하고, 소비자는 더 풍성한 밥상을 꾸려서 내년 회의 때도 웃음이 넘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