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 스노우캐슬주변 추가개발에 대한 부산시민연대 의견서]

황령산 스노우캐슬 주변 추가개발을 반대한다.

2008년 부도 이후 방치돼 온 황령산 스키돔 스노우캐슬의 조성계획 변경안이 부산시에 제출되었다고 한다. 부산지역의 3개 향토기업으로 구성된 ()에프엔인베스트먼트가 2012124억원을 들여 스노우캐슬을 인수 한 후, 마련한 사업계획이다. 추가시설 규모가 기존의 배 이상인데다, 변경안의 주요시설이 예식장 및 동물원, 골프연습장, 동계스포츠 루지시설 등으로 되어 있어 시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우선 규모가 기존의 실내스키장 10만여m2의 배가 넘는 22만여 m2이다. 2008년 이후 부도로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온 스키장의 그 주변과 인근 녹지까지 추가로 개발하게 되면, 녹지훼손이 불보듯 뻔한 일이다. 또한 변경안의 시설계획이 예식장, 미니동물원, 온실, 루지 시설, 캠핑장, 숙박시설 거기다 골프연습장(2700m2) 등 산지에 건설하는 것으로는 하나같이 부적절한 시설들이다.

황령산은 부산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산지형 녹지이다. 체감할 수 있는 녹지가 부족한 부산시민들에게 쉼터이자 휴식터, 역사문화 공간으로 역할을 하고 있으나 무분별한 개발로 몸살을 앓아왔다. 1993년 온천개발이 부산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이래, 2000년 추진된 스키돔 개발과 부산시의 패소, 재추진과 사업자의 부도 및 영업중단 등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부산시는 소송에서 패소하는 새로운 수법으로 스키돔 추진을 방관하였다는 오명을 받기까지 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향토기업이 그 두배에 달하는 대규모의 시설, 그것도 도심 속 산지형 녹지에 부적절한 시설계획을 변경안으로 제출하였다니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이러한 시설변경계획안이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말인가? 부산시민모두가 공유하여야 할 산지가 왜 소수의 부자 몇 사람의 결혼식장이 되어야 하는가? 산지형 녹지의 생태계는 위락시설의 건설로 파괴하고는 거기에다 동물원을 만들고 온실을 가꾼다는 것이 앞뒤가 맞는 이야기인가?

이러한 발상은 오로지 돈을 벌겠다는 탐욕에 물든 사람들에게서만 나올법한 이야기이다. 부산시는 이러한 조성계획 변경안을 즉각 반려하여야 한다. 무리하게 추진된 스키돔 개발이 결국 부도로 이어져 흉물스럽게 수년간 방치하게된 학습비용을 이미 크게 치루었다. 이제 부산시가 책임져야 한다. 부산시민들이 누구나, 원할때면 언제다로 이용할 수 있는 황령산이 되어야 한다. 생태계를 조화롭게 가꾸고 보존하여 도심지 얼마남지 않은 생태축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부산시민들과 함께, 황령산 스노우캐슬 주변 추가개발의 추진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밝혀둔다.

2014624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부산경실련, 부산민언련, 부산민예총,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산생명의전화, 부산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부산흥사단,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YMCA, 부산YWCA, )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