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관광공사 시티투어버스 요금 인상에 대한 논평] 

과도한 요금인상은 관광 부산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티투어버스 이용요금 50% 인상은 관광 부산 이미지 추락 자초하는 꼴
부산관광공사의 유일한 흑자 사업에 민간사업자 참여는 시기상조 

부산관광공사는 다음 달 10일부터 부산 시티투어버스 요금을 현행 1만원에서 15,000원으로 50% 인상한다고 밝혔다. 부산관광공사는 2006년 부산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한 이후 첫 인상이며, 물가 및 인건비 상승분과 보유차량의 노후화에 따른 수리비용 증가 등을 인상 요인으로 내세웠다. 

부산 시티투어버스가 도입된 이후 8년 만에 처음 인상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단계적 인상도 아닌 50%의 파격적 인상은 관광 부산의 이미지를 추락시킬 우려가 있다. 게다가 부산시는 태종대 순환코스를 민간사업자에게 운영을 맡길 계획으로, 관광객들이 순환코스를 환승할 경우 추가로 7,500원을 지불하게 되어 그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2006년 도입된 부산 시티투어버스는 지난해 이용객이 238천명으로 2011년에 비해 8만 명이 증가하고 탑승 수입액도 6억 원이 증가하면서 운영부분이 간신히 흑자로 돌아섰다. 부산관광공사의 유일한 흑자사업인 부산 시티투어버스가 요금인상으로 인해 이용승객이 30~40%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자체분석이 있음에도 요금인상을 강행하는 배경이 무엇인지 의심스럽다.

요금인상으로 인해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의 부산 시티투어버스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과 승객 감소
, 그리고 관광 부산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누구나 예상 가능하다. 그럼에도 지금 이 시기에 50%라는 과도한 요금인상을 강행하는 것은 결국 새 시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새로 참여하는 민간사업자의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문을 지울 수가 없다.

부산시민뿐 아니라 많은 관광객이 이용한 부산 시티투어버스는 부산의 명소를 소개하고 알리는 홍보의 역할뿐 아니라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관광상품으로 부산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를 이끌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큰 폭의 요금인상은 오던 관광객마저 부담을 느껴 발길을 끊게 만들 뿐 아니라, 자칫 부산시가 돈벌이에 급급하다는 부정적 인상을 심을 수 있다. 특히나 이번 결정이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둔 상황에서 너무 성급히 결정되어 부산관광 활성화에도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된다. 

부산 시티투어버스는 이제 간신히 흑자로 돌아서며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섰다고 볼 수 있다. 이 시점에서 무리한 요금인상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해 반감을 불러올 수 있고, 부산 관광시장 활성화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민간사업자의 참여를 통해 부산 시티투어버스 코스를 경쟁체제로 운영한다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이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장기적 관점으로 부산의 관광활성화와 이미지 제고에 어떠한 것이 도움이 되는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 8년 동안 한 번도 요금이 인상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꺼번에 요금을 50% 인상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불가피하게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면 많은 이용객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단계적 요금인상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2014625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김대래 범 산 신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