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연대 성명 - 세계 ITU 전권회의 에볼라 바이러스 대책 촉구]

부산시민의 안전을 위한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촉구한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세계적 우려가 그치지 않고 있다. 서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이제 미국까지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서는 세계 ITU 전권회의가 1020일부터 7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문제는 이번 총회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시작된 서아프리카 지역 국가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물론 이미 예정된 대회이고, 관련국 관계자들이 감염자인 것은 아니지만, 잠복기가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우려를 마냥 기우라 할 수는 없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짧고, 감염될 경우, 매우 치명적이며 아직 치료제가 없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불안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물론 부산시에서도 마땅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입국 심사를 강화하고, 동선에 따라 추적 관리 하겠다는 정도의 방안이 고작이다. 이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비록 전권회의는 부산에서 열리나 세계 정보통신 고위 관계자가 대거 참여하는 국제행사라는 점에서 정부가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 대회 준비기관은 관련국 관계자들의 참여제한을 공식 제안하고, 정부 역시 관련국의 양해를 구해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 안전을 위한 조치를 무리한 대응이라 말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 아무리 중요한 국제행사라 하더라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넘어서는 주요사안은 없을 것이다.

비록 전권회의가 얼마 남지 않았으나 에볼라 바이러스의 감염 공포가 커지는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정부와 부산시는 보다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하여야 한다. 발병국 관계자의 참여제한은 국제관례에 결코 어긋난 것이 아니다. 최근 포항과 서울 수학자대회에도 발병국의 참가를 허용하지 않았다. 하물며 훨씬 더 많은 참가자가 예상되는 이번 행사에 발병국에 양해를 구하여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야말로 회의의 품위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소속 단체들은 공식적으로 다음의 의견을 제안한다. 시민들의 안전과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성의있는 자세와 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

하나. 정부는 ITU 전권회의에 참여 예정인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국 관계자들의 입국제한을 즉각적으로 시행하라

하나. 부산시는 대회의 성공개최만큼이나 시민들의 안전이 중요하다. 시민들의 불안을 줄이고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정부와 준비기관에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하라

우리나라는 안전불감증이 만연하여 안이하게 있다가 뒤늦게 대응하여 사태를 심각하게 만들어 왔던 전례가 있다. 미국 역시 서아프리카 지역을 다녀온 환자에 대해 안이하게 대응한 병원에 의해 감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불안해 하는 시민들을 위해 부산시와 정부는 무엇이 국민을 위한 일인지 정확히 인식하고, 국민과 부산시민의 안전을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다각도로 실시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

2014. 10. 6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부산경실련, 부산민언련, 부산민예총,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산생명의 전화, 부산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부산흥사단,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YMCA, 부산YWCA, )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