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구미시는 KEC와 짜고 치는 특혜성 밀실협의 사죄하라! - 구미시, KEC와 복합환승터미널 건립 사전 협의 실토...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구미시가 KEC와 구조고도화 사업과 관련해 사전 협의했음을 인정했다. 금속노조 KEC지회는 9월11일(수) 9시 구미부시장을 면담했다. 김상철 부시장은 KEC지회 이종희 지회장 등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KEC 구조고도화 관련해 구체적 사업은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처음에 어떤 내용을 제안을 할 거냐? 복합터미널 관련해 시하고 거기에 대해 검토해보자. 그런 단계까지 갔다.”고 말했다. “구미시의 누가 그런 제안을 했나?”고 물었더니 “그건 모른다.”고 답했다. 충격이다. 구미시가 개별 민간기업의 특혜성 부동산 투기를 공공연하게 조장하고 폐업을 부추긴 행위가 명백히 드러났다. 이날 면담은 KEC지회가 부시장실을 찾아가 이루어졌다. KEC지회는 “KEC가 2014년부터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혀서 5년 동안 구조고도화 꿈을 접고 있는 상황인데, 구미시가 공익적인 사업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언질에 따라서 복합환승터미널 사업을 추가하게 됐다고 한다. 구미시가 KEC 구조고도화 사업에 대해 직접 뒤를 봐주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상철 부시장은 KEC지회의 문제제기에 "시는 아는 게 없다. 시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권한은 없다. 공식적인 요청이 오면 사업계획을 보고 답변할 예정”이라며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 했다. 그러다 공방이 오가는 과정에서 부시장은 “터미널을 그쪽에서 하면 안 되겠냐 하는 이야기는 오갔어요. 방법론적인 차원에서. 이야기가 되다가 수면 아래 가라앉은 상황”이라며 “복합터미널 문제는 당장 여기서 KEC가 계획에 넣는다고 되는 부분이 아니고 그런 사항들에 대해서는 사업계획이 오면 의견을 낼 생각”이라고 발을 뺐다. KEC지회는 “600여명의 일자리가 달린 사업이다. 남의 공장 땅에 터미널 지으라고 누가 할 수 있나? 복합환승터미널이 필요하다는 문제와 KEC에 하는 문제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고 지적했다. 지회는 “구미시는 유휴부지에 짓기 때문에 공장 존폐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는데, 반도체 공장에 복합환승터미널을 지으면 하루에도 수 백 대의 버스가 매연을 내뿜는데 그런 환경에서 클린룸이 있는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구미시는 폐업이 아니라고 하지만 회사자료에도 폐업은 기정사실로 나온다. 구미시의 생각과 달리 만약 폐업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일자리 문제에 대해 대책을 내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부시장은 “시가 할 수 있는 대책은 없다.”고 했다. 지회는 부시장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부시장님은 구미시는 내용을 잘 모른다.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얘기를 안했기 때문에 잘 모른다고 하는데 구미시장은 한 달 전에 저희를 만났을 때 KEC 구조고도화 담당자인 강세영 팀장을 만났다고 얘기했다. 구미시에 여러 번 찾아와서 만났다고 하는데 그 사람이 괜히 그냥 온 게 아니지 않나? 그 사람이 구조고도화에 대해서 수 없이 많은 얘기를 구미시에 했다. 그런데 구미시가 모른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따졌다. 부시장은 이에 답하면서 “계획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내용을 본 적은 없어요. 그런데 그 부분들은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제안을 할 거냐? 처음에 그런 이야기는 있었다. 터미널 관련해서 시하고 거기에 대해서 검토해보자. 그런 단계까지 갔다.”고 밝혔다. 지회는 “실질적으로 구조고도화 관련된 사업 중에 일부분인 복합터미널을 같이 논의하신 거예요.”라고 거듭 따졌더니 부시장은 “그 이야기는 했죠.”라고 시인했다. 결국 구미시는 처음에는 계획을 모른다고 시치미를 떼다가 KEC 구조고도화 사업팀장과 복합터미널 계획을 논의한 사실을 실토한 것이다. 이제 곳곳에서 떠돌던 얘기가 사실로 판명났다. 멀쩡히 가동 중인 KEC에 대형쇼핑몰과 복합환승터미널을 짓도록 구미시가 KEC와 미리 상의하고 뒤를 봐주고 있었던 게 분명해졌다. 구미시는 일자리에 절박한 이해가 걸린 노동자들을 기만했다. 구미시는 앞에서는 공단 50주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이면서 뒤에서는 KEC 폐업과 공단 공동화를 부추기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구미시의 기만적 행정으로 KEC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구미시는 노동자에게 피눈물을 강요하는 밀실행정과 기만행정을 당장 멈춰라. 우리는 결코 당신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최소한의 공정행정은 고사하고 밀실에서 KEC 구조고도화를 사전 공모하고 유착한 구미시에 분노한다. 개별기업의 특혜성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짬짜미와 기만을 서슴지 않는 구미시의 행태는 KEC 노동자 뿐 아니라 구미 시민 모두를 우롱한 것이다. 구미시는 KEC와 짜고 치는 행정으로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우리는 KEC 폐업 부추기고 일자리 위협하는 구미시에 책임을 묻겠다. 각오하라. 2019. 9. 16.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