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란 프레임을 벗고 떠나게 된 피스앤그린보트 여행출항하고 이튿날까지 궂은 날씨 덕분에 뱃멀미 무용담 하나씩 갖게 된 올해 피스앤그린보트. 첫 기항지였던 상해를 지나 아침을 맞이하니 눈이 부셨다. 나가사키로 가고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바다는 잔잔했다. 선글라스를 챙겨 데크로 나갔다. 어떻게 해서든 이 순간을 간직하고 싶어 글을 써보기도 하고 눈에 보이는 광경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하다가, 다 부질없음을 깨닫고는 썬베드에 누웠다.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가 사방을 둘러싸고 있었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을 준비하다 말고 떠났던 피스앤그린보트였다. 나에게 취업이란 모든 것이 일률적이고 제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