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문인 150여 명이 민족문학연구회를 출범했습니다.

민족문학연구회 창립준비위원회는 오늘 오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맹문재 시인 등 문인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족문학연구회 창립식을 열었습니다.

민족문학연구회는 한국 근현대 민족문학과 일제강점기 항일과 친일문학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문학계의 일제잔재 청산과 친일문인 기념사업 철폐운동 등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족문화연구회는 독립운동가 50명에 대한 헌시를 실은 ‘독립운동의 접두사’를 낸 데 이어 ‘독립운동가 기림 시선’을 계속 발간할 계획입니다.

이교준 [[email protected]]

YTN 

☞기사원문: 문인 150여 명 ‘민족문학연구회’ 창립…일제잔재 청산 등 추진


※관련자료

[창립선언문]

민족문학연구회를 발족하며

2019년 8월 15일 제 74주년 광복절인 오늘 뜻을 함께하는 문학인들이 모여 민족문학연구회를 창립하고, 민족문학의 앞날을 세차게 열어갈 것을 내외에 천명한다.

100년 전 3·1혁명 때 우리 민족은 무도한 식민통치를 끝장내기 위해 신분과 계급, 지역과 종교, 남녀와 노유를 가리지 않고 한 몸이 되어 일제의 총칼에 맞서 싸웠다.
그리하여 자주독립을 향한 항일무장투쟁의 동력을 마련하는 한편으로, ‘제국’에서 ‘민국’으로 ‘신민’에서 ‘시민’으로 나아갈 길을 스스로 개척해냈다.

자유 평등 민주 평화라는 3·1정신은 좌우를 넘어 독립운동의 이념적 지표가 되었으며, 해방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추구해야 할 보편적 가치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우리가 지키고 가꿔야 할 3·1정신은 지금 안팎으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100년 전 우리 민족을 총칼로 짓밟았던 일제의 상속자들이, 과거사를 반성하기는커녕 이제 경제침략으로 검은 속셈을 드러내고 있다. 3·1혁명 때 친일파들이 자제단을 조직하고 “가만히 있으라!”고 제 민족을 겁박하였듯이, 지금 국내의 ‘신친일파’들은 경제·안보 위기를 조장하며 사대매국의 본성을 감추지 않고 있다.

역사의 반복은 필연인 것인가? 마치 제국주의 시대로 회귀하는 듯한 국제정세 속에 우려가 현실이 되는 비상한 상황을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 한반도는 다시 대결과 평화의 기로에 놓여있으며, 일본의 아베정권은 ‘군국의 부활’을 꿈꾸며 동아시아의 안정에 역행하는 정책을 서슴지 않고 있다.

우리 뜻을 같이하는 문학인들은 급변하는 내외 환경을 직시하면서, 민족문학연구회의 이름으로 새로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려 한다.

제2의 독립운동이 절실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며 또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자문해 본다. 진정한 자주독립은 의식·문화의 독립, 정치·군사의 독립, 경제·기술의 독립이 모두 갖추어져야 비로소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민족문학연구회는 이 중에서도 가장 토대라 할 의식·문화의 독립에 기여하고자 한다. 문학의 본령이 시대정신을 곧추세우는 것임은 두 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문학인이 문학의 본래적 소임을 다하였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함이 너무나 많다. 독립정신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복무하기도 하였으나, 한편으로 친일·친독재의 혜택을 누리며 부역한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있다.

민족문학연구회는 이와 같은 자성 위에 ‘민족문학’의 새로운 좌표를 설정하고 우리 근현대문학에 채워진 질곡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하나, 우리는 독립정신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다.
하나, 우리는 일제잔재와 독재의 망령을 걷어내고 역사정의 실현에 기여할 것이다.
하나, 우리는 민족통일과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앞장서 나아갈 것이다.

2019년 8월 15일
민족문학연구회 회원 일동


※관련기사 

☞뉴스1:‘일제잔재 없앤다’…민족문학연구회 15일 창립 

☞연합뉴스: 민족문학연구회 발족..15일 서대문형무소서 창립식 

☞KBS: “민족문학에 활력을”…민족문학연구회 15일 창립식 

☞국민일보: 3.1혁명 100돌 민족문학연구회 창립 문학인 150여명 15일 총회 

☞아주경제: 15일 민족문학연구회 발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