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7월 13, 2019 - 00:00
구술 채록 작업을 기획 총괄한 김영희 연세대 국어국문과 교수는 “밀양의 이야기는 결코 끝나지 않았다. 아니 끝낼 수 없다”고 했다. 우리는 밀양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언제적 밀양이냐’고 피로감을 느끼고 반감을 갖는 이들도 적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하나의 문제를 어설프게 덮고 간다면 그와 연결된 더 큰 새로운 문제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밀양 할매들의 이야기를 다시, 제대로 들어야 하는 이유다.
“판사님. 나는 피땀 흘려 가꾼 이 논밭과 우리 목숨을 철탑과 절대 바꿀 수 없습니다. 우리는 보상도 필요 없고, 옛날처럼 밭에 채소 일구면서 지금 이대로만 살게 해주세요. 제발 이 늙은이를 살려주세요.” 2012년 경남 밀양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