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7월호(622호) 소식지 내용입니다.초란에는 초보 농부의 마음이 담겨 있어요봄과 함께 우리 식구가 된 병아리들이 자라 살굿빛의 첫 번째 초란을 낳았습니다. 보통 유정란보다는 크기가 작은 편이지만, 갓 낳은 초란은 오히려 더 따뜻했습니다. 마치 그동안 겪었던 제 마음을 담은 온기 같았어요. 작디작은 병아리가 자기 부리보다 큰 현미를 먹다 혹여 목이 메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 솜털이 빠지고 날갯짓을 배울 즈음에는 날아다니는 실력이 늘어가 제법 대견한 마음, 간혹 밤마다 찾아오는 불청객에 놀라지는 않을까 하는 근심 등 그동안 겪은 여러 가지 감정이 초란에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초란을 발견했을 때 그저 고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