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 회의실에는 요즘 녹색 천이 한쪽 벽 전체를 덮고 있습니다. 천장에서부터 바닥까지 펼쳐진 이 녹색 천은 크로마키용으로 사용합니다. 크로마키는 두개의 영상을 합성하기 위한 방송 기술인데요. 기자가 이 녹색천 앞에 서서 촬영하면, 컴퓨터에서 영상을 편집할 때 녹색천이 있는 부분에 관련 영상을 배경으로 입힐 수 있습니다.
방음시설이 안 돼 있고, 출입구 옆이라 문 여닫는소리가 그대로 들립니다. 크로마키 천이 있는 벽 다른 한쪽에는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장이 있습니다. 반은 스튜디오인데 절반은 회의실입니다. 아래 사진은 최근 뉴스타파 ‘간이 스튜디오’ 모습입니다.
“여기서 녹화가 가능해?”
방음이 되지 않는 간이 스튜디오이기에 외부 잡음도 감수해야합니다. 회의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 때문에 조명 설치도 쉽지 않습니다. 좀 측은해 보이죠?
그렇다고 뉴스타파가 방송 녹화를 늘 이곳에서 한 건 아닙니다. 내렸다 올릴 수 있는 크로마키 장비도 있고, 화면 속에선 그럴듯하게 보이는 세트가 설치된 튜디오가 있었습니다.
뉴스타파 영상 콘텐츠 생산이 시작되는 곳, 스튜디오
방송을 하는 모든 언론사가 그렇듯 뉴스타파에게도 스튜디오는 매우 중요한 공간입니다. 스튜디오에서 뉴스타파는 그동안 다양한 뉴스와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습니다. 보도에 나오는 앵커 멘트뿐 아니라 인터뷰, 대담 프로그램, 또 뉴스포차도 이곳에서 녹화를 했습니다.
새 스튜디오를 곧 마련합니다
뉴스타파는 지난 2016년 2월, 서울 중구 성공회성당 부속건물인 성공회빌딩 사무실에 공간을 얻었습니다. 1층 일부와 3층을 월세로 빌렸죠. 2016년 당시만 해도 회원 초청 시사회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설렜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회원님들과 소통하고, 중요한 보도를 할 때 기자회견 등도 열었죠. 이제 정든 이곳을 곧 떠나게 됩니다.
3.1 혁명 100년,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이한 2019년 올해, 뉴스타파는 대한민국 독립언론의 중심 역할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공간을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자본 권력, 정치권력 등 어떠한 외부 영향도 받지 않을 독립언론의 협업 공간, 그 거점과 진지를 이제 확고하게 마련해야 할 때가 됐기 때문이었습니다. 뉴스타파 제작진은 독립언론 협업센터 구축과 이전 준비 과정에서, 기존 성공회 사무실 임차로 인한 월세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1층을 먼저 비웠습니다. 회원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뉴스타파이기에 고정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1층에 있던 스튜디오와 큰 회의실 문을 우선 닫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3층 사무실에 임시로 간이 스튜디오와 녹음실을 마련한 사연입니다.
서울 충무로 협업센터 스튜디오 공사 시작했습니다
뉴스타파의 새로운 작업 공간이자 독립언론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거점이 될 서울 충무로 독립언론 협업센터(가칭)에선 이번 주부터 스튜디오 공사가 먼저 시작됐습니다. 이전 스튜디오에선 다소 부족했던 조명 시설, 방음 설비 등이 이번엔 좀 보강될 예정입니다. 뉴스타파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독립언론이 함께 사용할 공간이기 때문이죠.
독립언론 협업센터 스튜디오의 역할
뉴스타파 협업센터 스튜디오는 뉴스타파 제작진뿐만 아니라, 진실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독립언론이나 1인 미디어들이 공간대여 신청을 통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또한, 뉴스타파가 운영하는 여러 탐사보도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언론인 지망생들도 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어제(20일)는 뉴스타파의 월례 회원 초청 시사회를 처음으로 협업센터 스튜디오 자리 옆에 있는 대회의실에서 열었습니다. 갤러리로 사용하던 공간이라 조명도 비교적 아늑하고 성공회건물의 기존 회의실에 비해 2배 정도 넓어서 앞으로 더 많은 회원들을 초청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모든 것이 회원 여러분들이 뉴스타파를 지켜주신 덕분입니다.
독립언론 협업센터 ‘짓다’ 캠페인 목표액 절반인 1억 5천만 원 돌파
뉴스타파 협업센터 ‘짓다’ 캠페인을 통해 이미 천 5백 명 넘은 후원회원과 시민 여러분들이 모두 1억 5천여 만원을 보내주셨습니다. 뉴스타파는 목표액을 3억 원으로 잡고 있는데 벌써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물론 목표액을 훨씬 넘길 수 있으면 더 좋겠죠. 사실 금액 못지 않게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는 게 저희들에겐 더 소중합니다. ‘짓다’ 캠페인은 오는 8월 말까지 계속됩니다.
최근 뉴스타파에 후원해 주신 분들이 남긴 글을 보면, 뉴스타파의 존재 이유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분들의 뜻은 새로 마련하는 협업센터 공간 곳곳에 후원해주신 분들의 이름으로 새겨져 뉴스타파가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진할 수 있는 등불이 될 것입니다.
“권력과 자본에 무릎 꿇지 않는 언론인으로 남아주세요"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진정한 언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어서 후원합니다" “건강한 언론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정의로운 세상을 미래에 남겨주고 싶습니다.” “뉴스타파가 지금까지 해온 귀한 일을 계속해서 변함없이 해주셨으면 합니다. 응원합니다.” “1인, 소규모 언론들과의 협업 분담 공동작업을 통한 탐사보도제작방이 되길.... 시민들의 미디어교육현장이 되길” “독립언론과 뉴스게릴라의 연대를 위하여” “약자의 진실을 알리는데 힘이 되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늘 고맙습니다. 힘내세요!” “사악한 자본과 권력의 탐욕에서 우리와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후원합니다. 우리의 등불이 돼 주세요.” “대한민국의 왜곡된 진실을 밝혀내고 밝혀진 진실을 널리 알리고 기록하는 진짜 언론사를 만들어 주세요” |
이번 주부터 내부 공사가 시작된 독립언론 협업센터는 오는 8월 광복절 즈음 문을 열 예정입니다. 그동안 스튜디오가 없어서 비싼 돈을 주고 대여하거나 적당한 공간을 찾지 못해 고민이었던 독립언론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을 믿는 모든 시민들이 만드는 세상,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가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