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백악관 국가 안보 보좌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2018년 5월 8일 워싱턴 DC 백악관 외교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5년 채결한 이란 핵협정에 대한 미국의 탈퇴를 결정했다고 선언하는 것을 경청하고 있었다. 2년 반 동안의 협상 끝에 이란은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의 수십 년간 이어진 경제 제재를 철회하는 대가로 2015년 핵 종결에 합의했다. 그 후 국제 사찰단은 이란의 그 어떤 규정 위반 단서도 찾아내지 못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필요하다면 이란과 전쟁이라도 치를 기세이다. 그러나 이란은 아라크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상대이다.

1.이라크의 면적은 16만 8754mi², 이란은 63만 6400mi²로 이란의 영토가 이라크보다 지리적으로 3.77배, 즉 거의 4배 넓다.

2.이라크 침공 당시 이라크의 인구는 2천6백만 명이었으며, 현재 이란의 인구수는 8천백만 명이다.

3.에릭 신세키 장군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 전 의회에 출석해 미군의 발칸반도 주둔 경험을 토대로 이라크의 안보 보장을 위해 80만 명의 병력이 필요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 장관은 6개월 안에 철수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10만 명의 병력 투입을 주장했다. 후에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총독인 폴 브레머는“우리는 이라크에서 충분한 병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4.신세키 장군의 정확한 계산에 따르면 이란의 인구가 이라크보다 세 배 더 많기 때문에 미국은 이란 점령을 위해 240만 명의 병력이 필요하고 주장했다.

5.총 미군 병력 수 는 약 214만 1900명으로 그 중 128만 1900명은 현역 군인으로 복무 중이며 나머지는 예비역이다.

6.이라크군은 네 개의 강력한 탱크사단으로 이루어진 재래식 군대였고 미 공군은 그들을 검은 탄소 먼지로 만들어 버렸다. 미국이 유일하게 곤경에 처한 경우는 이라크 침공에 대항한 이라크인들이 게릴라 전술로 전환했을 때인데 미국은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7.이란은 게릴라 전투에 150만 명의 준군사조직 “바시즈” 병력을 즉시 동원할 수 있다. 이는 50만이 넘는 현역 군인 외에 추가적으로 동원 가능한 병력이다.

8.이라크는 주로 인구의 17% 정도를 차지하는 소수 수니파에 의해 지배되었다. 이란은 인구의 90%에 해당하는 시아파 다수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 이라크가 소수정부를 가졌기 때문에 부시 행정부는 다수 시아파 공동체에 권력을 행사하여 그들과 친교를 맺을 수 있었다. 이 조치로 수니파는 소외감을 느끼고 분노했지만 소수정부인 그들은 그에 대응해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이란의 경우에는 다수 시아파가 미 침략군에 대항하여 대규모 투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9.부시는 이라크와의 전쟁을 위해 영국과 스페인을 포함한 국제적 동맹국을 찾았다. 서유럽의 어떤 국가도 이란과의 전쟁에서 트럼프 편에 서지 않을 것이며, 이는 미국을 고립시키고 일방적 핵폐기를 주장하는 협박범으로 보이게 할 것이다.

10.이라크의 주변국, 특히 터키, 이란 및 사우디 아라비아는 사담 후세인에 의한 폭압을 겪었기 때문에 부시의 이라크 침공에 강력히 반대하지 않았지만, 이라크의 시아파, 다수 시리아인, 아프가니스탄 하자라족, 파키스탄의 4천여 만 시아파는 이란을 지지할 것이다.

 

Juan Cole (후안 콜)

미시건 대학교 중동 및 남아시아 역사 교수

그의 새로운 저서 <The New Arabs: How the Millennial Generation Is Changing the Middle East>(Simon and Schuster)가 7월 1일 공식 출판될 예정

그는 <Engaging the Muslim World>와 <Napoleon’s Egypt: Invading the Middle East>(모두 Palgrave Macmillan)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