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여러 독립언론과 1인 미디어가 권력과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함께 취재하고, 결과를 공유하고, 제작에 몰두할 수 있는 공간이 한국 언론역사에서 처음으로 탄생합니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가 준비하고 있는 ‘독립언론 협업센터(가칭)’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독립’과 ‘연대’와 ‘협업'입니다.

이 세 가치를 실현할 독립언론 협업센터를 이 공간에 마련하고 있습니다. 미리 한번 보실까요?

회의, 집필, 촬영, 편집, 상영까지 한 공간에서 해결

독립언론들이 콘텐츠 생산과정에서 꼭 필요로 하는 여러 작업 공간을 한군데에 모을 예정입니다. 아이템 기획 회의를 하고, 인터뷰 등 각종 촬영과 집필, 영상 편집, 시사회까지 각 업무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 배치하고 있습니다.

자체 작업 공간이 없거나 협소해 카페나 스터디룸 등을 전전했던 독립언론과 1인 미디어에게는 매우 활용도가 높은 공간이 될 것입니다. 물론 뉴스타파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입니다.

시사회, 세미나, 기자회견, 콘텐츠 전시, 교육 등이 가능한 다목적 대회의실

우선 대회의실은 100명 정도 수용이 가능한 비교적 넉넉한 공간입니다. 뉴스타파가 이전에 기자회견을  할 때 공간이 좁아 참석한 기자들을 다 수용하기도 힘들었던 종전 회의실에 비해 3배 이상 넓어졌습니다.

뉴스타파가 매월 진행해온 후원회원 초청 시사회도 이 대회의실에서 열 예정입니다. 이전에는 공간 부족 문제로 50명 이상은 초청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회원들과 함께 하는 시사회를 열 수 있게 됐습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제작진과 회원들이 함께 뉴스타파 콘텐츠를 보며 소통하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앞으로 여건이 마련되면 뉴스타파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등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하려고 합니다.

대회의실은 상영 뿐만 아니라 교육공간으로도 활용될 것입니다. 더 많은 분들에게 교육 기회를 드리기 위해 온라인으로 전환한 데이터저널리즘 스쿨 수강생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습니다. 또한, 공간 문제로 불편을 겪어온 뉴스타파 탐사저널리즘 연수생들에게도 보다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토론, 인터뷰 녹화, 크로마키 촬영 가능한 다목적 스튜디오

협업센터에 마련되는 스튜디오에서는 토론 녹화와 스탠드 업, 인터뷰 촬영은 물론, 크로마키 촬영을 위한 세트도 설치할 예정입니다. 괜찮은 조명 장비도 갖춰 독립언론인들이 질 높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방송사 부조종실에 비하면 초라할 수 있겠지만 꼭 필요한 기능은 갖춘 실용적인 부조도 구성해보려고 합니다.

고성능 편집 장비 갖춘 편집실

촬영한 영상을 빠르게 편집하기 위해서는 편집장비의 성능도 중요합니다. 과거 방송사들은 1세트당 수천만 원 씩 들여 편집장비를 구성하곤 했죠. 이제는 노트북만 있어도 간단한 영상편집이 가능합니다. 상당수 독립언론들이 개인 노트북이나 개인 PC로 편집을 하고 있습니다. 뉴스타파가 협업센터에 설치할 편집실에는 3세트의 편집장비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야외 촬영과 스튜디오 녹화를 통해 저장된 영상을 편집실에서 바로 편집해 결과물을 출력할 수 있습니다. 가성비를 고려한 최적의 편집 시스템을 구성해 뉴스타파와 협업하는 독립언론이나 1인 미디어가 장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도록 할 예정입니다.

아이디어 기획과 협업, 집필을 위한 회의실

좋은 콘텐츠는 좋은 기획으로 시작되죠.  뉴스타파 제작진들도 보다 완벽한 결과물을 내기 위해 수많은 토론과 협의 과정을 거칩니다. 그래서 뉴스타파는 협업센터에 기획회의 등을 위한 회의실 2곳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대형 모니터와 화이트 보드를 설치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나누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또한, 노출되어선 안될 취재원과의 인터뷰도 이곳에서 진행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대본이나 원고 집필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겠죠.

뉴스타파 독립언론 협업센터 이용 기준은 오는 8월 14일 공식 오픈 전에 마련해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회의실은 공식 개소식 전이라도 스크린 설치를 마무리한 뒤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미 몇몇 단체가 소문을 듣고 사용 신청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독립언론 협업센터를 본격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선 앞으로 두달 가량 몇가지 준비를 더 해야 합니다. 인테리어 공사와 편집기 등 각종 장비 및 설비를 갖춰야 합니다. 또한 예약 시스템도 마련한 후 사용 신청을 하실 수 있도록 안내해드릴 계획입니다.

뉴스타파가 대한민국 독립언론의 거점이자 진지를 마련해 보겠다는 용기를 갖게 하고, 실천에 옮기도록 이끌어 준 주체는 수만 명의 후원회원 여러분입니다. 또한 십시일반 ‘짓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 여러분의  성원이 없다면 불가능 일이기도 합니다.

아직은 공간만 마련했고, 인테리어 공사와 장비 및 설비 마련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후원회원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한국 언론의 새 지평을 여는 핵심 동력입니다. 함께 한국 언론을 바꿔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독립언론 협업센터 ‘짓다’에 참여하시는 회원님과 시민 여러분의 이름이 길이 남을 수 있도록 각 협업공간마다 참여하신 분들의 이름을 새겨두려고 합니다. 대회의실 등 각 공간의 이름도 곧 정해야합니다. 그 이름도 함께 지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공모 절차가 시작되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촬영 : 정형민
영상제작 : 박경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