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언니 소개로 서울환경연합이라는 곳에서 서울에 사는 동물, 곤충 친구들을 설명듣고 만나본다고 하여 초등학교 다니는 딸을 위해 좋겠다는 생각에 선뜻 따라 나섰다. 그 것이 남산에 사는 도롱룡 관찰을 시작으로 서울환경연합에 회원 가입까지 이제 당당한 회원이 된 것이다. 내 머리속에 제비는 착한 흥부를 도와주고, 못되고 심술 부리는 놀부를 혼내주는 영물로만 알고 있었다.어디에서 와서 어떻게 살고 다시 어디로가는지 모른채 살고 있었고 그 사실이 너무 아무렇지도 않았다.제비가 우리동네 왜 없는지 없다는 사실도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었으니 말이다.

어제 만나본 동물 친구는 이태원동에 살고 있는 제비들이였다. 이태원동의 동네의 특성은 고지가 높아 언덕이 많고 길이 가파르며 집, 낮은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다. 탐방을 끝내고 알았지만 이태원동은 제비가 살아가기에 최적의 장소 였던 것이다. 다른 동네가 다 보일정도로 앞이 탁 트인 적당히 높은 고지, 집을 짓고, 먹이활동을 하기에 가까운 한강이 있는 곳.

언덕과 내리막길에 주택이 오밀조밀 밀집되어 있는 곳을 이곳저곳, 구석구석 찾아나서는 길은 미로찾기였다. 건물이나 교량의 구석에 둥지를 튼다는데 어쩜 우리가 찾게된 둥지들은 이 탐방을 주관해주신 조수정선생님이 아니면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잘 숨겨 둥지를 틀어 놓았다. 이야기가 있고 사연이 있는 즐거운 탐방이 되도록 만나는 제비들 마다, 둥지들 마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설명이 이어졌고, 제비들이 모든 활동은 신기하고 관심 집중이 되었다. 역시 제일 인상적인 모습은 제비 부부가 부화된 새끼들을 서로 돌아가며 먹이를 주고, 배설물을 치워주고, 위험을 대비하여 경계하는데 사람들 자식 사랑만큼 지극정성이다. 동물들에게도 배울점이 있고 느끼는바가 크다. 요즘 뉴스에 나오는 사람들보다 백번은 낫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편리함을 더더 요구하는 세상이다. 주택이 아파트로 바뀌고 화려하고 멋진 건물이 우뚝우뚝 솓아난다. 우리가 편리함을 생각하는 마음 속에 과연 동물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인가?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동물 친구들이 사라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도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조수정 선 생님처럼 관찰하고 관심을 갖진않더라도 열쇠집할아버지나 제비집을 수리해주신 어느분처럼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작성자 이 은 정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