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제작 뉴스타파)이 2019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뜨거운 관심 속에 세 차례 상영됐습니다. 5월 6일 첫 상영 전 좌석 매진을 비롯해 8일과 10일 상영에도 많은 관객이 상영관을 찾았습니다. 일반 관객뿐만 아니라 영화제 관계자와 평론가들의 호평도 줄을 이었습니다.
6일 첫 상영에는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인 김승수 전주시장도 상영관을 찾아 영화를 보고 관객과의 대화도 함께 지켜봤습니다. 김 시장은 “김복동 할머니와 전주시는 지난 2015년에 6,448명의 시민이 참여한 전주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때 함께한 인연이 있다”면서 영화제 기간 유일하게 영화 상영관을 찾은 이유를 밝혔습니다.
처음에는 이 영화의 좋은 의도를 격려하고 싶어서 왔는데, 이 영화를 본 순간 좋은 영화다. 굉장히 울림 있는 영화라는 걸 느꼈습니다. 보통 다큐멘터리는 많은 분들이 보도록하는 울림을 주지는 않죠.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인데도 많은 분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역사가 잊혀지지 않게끔 이 영화가 우리의 마음을 잡아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본 영화계 관계자들과 관객들 역시 영화 이 역사적, 사회적 의미와 함께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영화적 가치도 지닌 작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복동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어떤 생각과 어떤 고통을 극복해 나가면서 후손들에게 새로운 미래가치들을 심어주고 싶으셨는지를 영화를 통해 감명 깊게 보게 돼서 정말 좋은 작품이라 생각했습니다. 또 ‘위안부’ 할머님들이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이슈가 오랫동안 지속되니까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분들이 선입견을 갖고 있는 거 같아요. 잘 모른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거 같은데 근본적인 부분이거든요. 정부가 어떻게 이들을 방치했고 이 문제를 왜곡시켰는지를 단순 명확하고 근원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이 영화를 모든 분들이 보시고 공감하시면 좋겠습니다.
김복동의 삶을 감상적으로 치우치지 않게, 그 분의 삶에서 이룬 업적이 무엇이고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가 무엇인지 아주 잘 구성을 해서 관객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작품으로 세상에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서 파편적으로 접하는 뉴스조각들을 통해서 굳어져 있는, 다 알고 있다거나 잘 모르는 무지에 대해 이 영화가 통렬하게 그런 편견들을 깨주고 시민들이 함께 해야 할 일들에 대해 동참하게 만드는 호소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일본 영화전문기자는 이 영화가 꼭 일본에서 상영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에 있으면 ‘위안부’ 문제가 정치 문제로만 보여지고 피해자 얼굴이 잘 안 보이거든요. 그분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어떤 의견인지 안 보이기 때문에 이런 영화를 일본에서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김복동 할머니께서 하셨던 일들이 일본이 감추려고 하는 것들을 깨려고 하셨던 것처럼 느껴졌어요. 지금까지 그런 배경들을 잘 몰랐는데 영화에 그런 부분이 나와서 되게 좋았습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일본군 ’위안부’라는 소재가 주는 일종의 의무감 때문에 극장을 찾았다가, 영화의 이야기 구조가 극영화 못지 않게 드라마틱 했고, 김복동 할머니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면서 울다 웃다를 반복하다가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젊은 관객들은 다큐멘터리 영화는 지루하다는 선입견이 이 영화를 통해 사라졌다며 말했습니다.
‘위안부’ 문제도 종종 지나가면서 뉴스로 접하면서도 그냥 저런 일이 있구나하고 생각만 하고 쉽게 넘어갔는데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나올 정도로 반성하게 됐고, 영화는 친구들과 봐도 좋지만 가족들이랑 같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보고 나서 가족들과 이야기해보는 기회를 가지면 좋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자세히 몰랐거든요. 죄송한 마음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지루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꼭 한번쯤 봐야한다고 생각해요. 인생영화였어요.
전세계 사람들이 숨쉬고 있다면 다 봐야하는 영화. 다큐멘터리인데도 집중도 좋게 잘 짜여있었고 다른 분들이 꼭 봤으면 좋겠어요. 저는 할머니 아래에서 자랐는데, 할머니가 피해자는 아니지만 김복동 할머니에게 이입이 되더라고요. 남들보다 더 감명깊게 본 거 같아요.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게 지금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외국어를 더 열심히 배워서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알리고 싶고 제가 해야할 일이 생긴 거 같아요. 영화를 보고.
영화를 예매하면서 내가 알면서도 봐야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와서 보니까 내가 알고 있던 게 제대로 알고 있던 게 아니었구나란 반성을 했고요. ‘위안부'라는 단순히 무거운 주제 뿐 아니라 한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기 때문에 무겁다고 피하지 않았으면, 이 영화를 보면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관객들은 또 영화 이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문제를 넘어 현재 우리 사회의 여성 인권을 생각하게 해 주는 지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성폭력에 저항하는 여성의 모습을 그린 거잖아요. ‘위안부’ 할머니께서 한국에 돌아오셨을 때 가족들에게 받은 시선이나, 피해 사실을 말하셨을 때 겪은 차별적인 시선은 지금도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미투 운동이라든가 성폭력 피해자들이 이야기하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이야기 하는데 거기에 가해지는 폭력이나 억압에 대해 다뤘다는 게 인상 깊었어요.
‘위안부’ 문제라는 것이 추상적으로만 다가왔는데 김복동 할머님이라는 한 인물을 통해서 그것을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었고,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먹먹했어요. 특히나 가족들에게도 외면을 받는다거나 피해자들의 동의 없이 합의가 이뤄졌을 때, 그것을 ‘위안부’라는 여성의 신체를 돈으로 해결하려는 것을 봤을 때 이 문제가 빨리 해결돼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어요. 일단 영화를 처음 볼 때 위안부 문제에 다가서는 것과 함께 김복동 할머니께서 여러 인권운동과 함께 당신의 싸움을 하셨다는 것에도 집중하셔서 봤으면 좋겠어요.
뉴스타파와 정의기억연대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뉴스타파가 제작한 영화 은 오는 8월 초 전국에서 개봉돼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다큐멘터리라 다른 ‘위안부’ 영화와 차별화가 된 거 같고. 할머니의 일상을 담아서 다른 영화와 달랐던 거 같아요. 김복동 할머니를 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어요. 저희가 하나가 돼서 아베에게 사과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어벤져스보다 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고요. 절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