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환경운동연대 주관 ‘산황동 골프장 증설 반대 목요 기도회’ 안내

고양시 일산동구 산황동에는 마을을 품어주는 야트막한 동산이 있습니다. 오랜 마을만큼이나 오랜 이야기가 전해지고, 아기자기한 작은 숲에 오솔길이 있는 마을 사람들의 친구같은 산, 산황산입니다. 그런데 지난 2008년, 어떻게 허가를 받았는지 한 업체가 이 산의 숲을 파헤쳐 9홀의 골프장을 지어버렸고, 2014년에는 이 골프장을 18홀로 확장하는 ‘산황산 부지용도 변경 신청서’를 고양시가 승인해버렸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과 시민들은 골프장 반대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무려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만일 이 골프장이 계획대로 확장된다면 마을 사람들은 지금 살고 있는 집 담장 바로 옆으로 골프장이 들어서게 되어 밤낮으로 골프공이 날아들 것이고, 고양시민들이 사용하는 300m 거리에 있는 고양 정수장의 식수도 골프장에서 사용되는 맹독성 농약에 안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은 이 터무니없는 사업을 승인한 고양시가 책임을 지고 직권취소로 사업을 철회할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양시는 승인 절차가 공정했는지를 따지자는 토론회를 열자는 시민들의 요청을 묵살하며, 시청 앞에서 단식과 천막농성을 이어가는 시민들을 강제로 몰아내기에 급급합니다.

그리고 올해 초부터 이 시민들의 싸움에 지역 교회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나들목일산교회와 주날개그늘교회, 동녘교회, 성공회일산교회, 행신교회, 파주씨앗교회, 파주우물교회의 일곱 교회는 교단도 위치도 각각 다르지만, 한 마음으로 매주 목요일 저녁에 고양시의회 앞에 모여 ‘산황동 골프장 증설 반대 목요기도회’를 열고 있습니다. 이제 그리스도인들이 행정의 불의에 맞선 고양 시민들과 일곱 교회의 의로운 싸움에 힘을 보태어 줄 때입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2019년 사순절을 맞아 생명을 보듬는 하나님의 품인 숲에 대한 ‘사순절 생태정의 기도’를 나누고 있습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하나님의 창조의 손길이 어려 생명으로 가득한 이 땅의 모든 숲과 산황산의 숲이 온전한 모습으로 지켜지기를 바라며, 특별히 3월 28일 목요일 8시 고양시청 앞 ‘산황동 골프장 증설 반대 목요 기도회’를 주관합니다. 아울러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월 3일에는 산황산의 숲과 평창 가리왕산의 숲, 제주 성산 일대의 숲 등 개발로 파괴되고 있는 이 땅의 아픈 숲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합니다.

이 기도회와 이야기의 자리에 창조세계를 지키고 돌보는 일에 부름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해주시기를, 그리고 이 시간을 통해 숲을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문의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국 (02-711-8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