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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족기자회견문>

현대중공업은 탈울산 강행 중단하라!
8조 부채 떠넘기고, 본사 이전, 노조파괴, 정기선 경영권 승계 위한
5.31 법인분할 중단하라! 임금체불 해결하라!

오는 31일(금) 오전10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주주총회가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개최된다. 서울에 본사를 둔 한국조선해양(주) 중간 지주회사를 만드는데, 현대중공업의 자산 50%인 12조2백억원을 넘기고, 현대중공업은 부채 95%인 7조5백억원을 고스란히 떠안는 비상장 기업으로 전락하게 된다.

존속법인(한국조선해양)과 분할신설법인(현대중공업)으로 분리하면서 한쪽은 자산을 한쪽은 부채만을 가지는 불균형 분할을 시도하는 것이다. 연구개발로 인한 기술특허료 등 수익은 한국조선해양이 모두 가져가고, 현대중공업은 거대한 부채만 떠안고, 재무상태 악화로 향후 고용불안 뿐 아니라, 임금인상 등의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다. 조선 경기가 좋아져 이제 숨통이 틜 것으로 예상했으나, 갑작스런 법인 분할로, 모든 수익은 서울로 총수 일가에게만 가고, 울산지역과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빈털터리가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특히 재무구조가 좋은 한국조선해양을 통한 고배당 정책으로 정몽준 정기선 총수일가의 상속자금 마련에 도움을 주는 구조로 법인분할이 활용되고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돌이켜보면 지난 4년간 구조조정 과정에서부터 현대중공업의 ‘탈울산’이 시작되었다고 본다. 분사된 계열사들의 본사가 울산이 아닌 것부터, 5000명 규모의 현대중공업 R&D 센터를 성남시에 짓겠다는 것이 탈울산을 목표로, 본사 이전 계획을 추진한 것이다. 성남시는 현대중공업에 2만3866㎡의 시유지 사용권을 제공하고, 현대중공업은 해당 용지를 20년간 빌려 R&D 센터를 건립, 운영하다가 최종 용지를 매입한다는 것이다. 일자리 8천개, 26조원의 생산유발, 13조원의 부가가치 창출, 재산세와 지방소득세 등 연간 세수 105억원 확보 등의 경제 효과를 내는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울산지역의 대표 기업으로 지난 4년간 구조조정 고통에 대한 지역사회의 사재출연 요구 등을 묵살하고, 울산 경제에 그 어떤 도움되는 역할을 하지 않는 이유가 ‘탈울산’이었다면, 울산시민은 더욱 분노할 수 밖에 없다. 기업의 최소한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는 현대중공업은 ‘나쁜 기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