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의 올해 중점사업 중 하나는 제주 연안 보전운동입니다. 용암이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면서 이뤄진 제주의 연안습지는 그동안 해안도로, 양식장, 상업관광개발 등으로 인해 상당부분 파괴되었고 지금도 파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올해 중점적으로 제주의 연안을 보전할 수 있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그 일환의 하나로 지난 3월 한 달 동안 6회에 걸쳐, 제주 연안습지 보전 자원 활동가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제 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연안습지 조사에 들어가서 조사에 연안습지의 개발 실태와 보전상태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또, 이를 통해서 시급히 보전지역으로 지정해야 할 연안습지를 알려나가는 활동도 해나가려고 합니다.
(지난 3월 연안습지보전 자원활동가 현장 교육. 관전동 조간대)
올해, 연안습지 조사팀에서 모니터링 장소로 정한 연안습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김녕 덩개 해안, 종달 해안, 온평리 해안, 외도 해안(월대천 하류), 하귀1리 해안(거시린물 일대 조간대), 옹포 조간대, 일과리 해안, 용당,신창 해안, 금등 해안, 설큼바당(용머리해안 동쪽 해안), 사계 해안, 태흥 해안, 공천포 조간대입니다.
(올해 연안습지모니터링 장소 중 하나인 김녕 덩개해안)
지난 4월 24일,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였지만 첫 조사를 다녀왔습니다. 공천포 조간대, 온평리 해안, 태흥리 해안, 종달리 해안을 다녀왔습니다. 도내에 흔치 않은 검은 모래가 사빈에 깔려있는 공천포 조간대는 신례천 하구로서 넓은 조간대를 자랑합니다. 또한 많은 새들이 날아오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미 해안도로가 검은 모래 사빈을 많이 침범한 상태이고 그 외에 조간대도 일정 부분 매립된 상태입니다. 또 신례천에 하구에 형성된 ‘섬’은 주민휴양시설로 개발 돼버린 상태입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씨였던 지난 4월 24일, 연안습지조사팀이 태흥2리 해안을 찾았다)
태흥리 해안도 예전 소금밭이었던 곳이 운동장으로 변해버리고 항포구 개발로 많이 매립된 상태였습니다. 제주도 건국 신화가 시작된 온평리 해안은 도내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갖고 있으며 환해장성 등 역사유물이 산재한 곳입니다. 이 해안의 생태적 특징은 염생식물이 해안 바위위에 아주 풍부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해안도로 양쪽으로 작은 해안 숲이 띠 형태로 분포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요 보호식물인 황근 자생지가 넓은 해안빌레위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운동장으로 개조해버린 태흥2리 소금밭(사진:고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