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베네수엘라 현지 시각) 우파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가 소수 무장 병력을 이끌고 쿠데타에 돌입했다.

과이도는 군인 수십 명과 지지자 수백 명을 이끌고 수도 카라카스 인근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대통령궁으로 행진했다. 과이도 측 군인들은 총을 겨누어 치안 군경의 차량을 탈취했다. 과이도 측 시위대는 시위 진압 부대에 최루탄을 던졌다. 시위대는 카라카스뿐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소요 사태를 일으켰다.

1월 23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며 정권 전복 시도를 시작한 이래, 과이도는 폭력적 소요 사태를 계속 일으키며 불안정을 조장해 왔다. 지금 과이도는 2002년 쿠데타로 당시 대통령 우고 차베스를 죽이려 한 야당들을 이끌고 있다.

과이도는 서방의 ‘인도적’ 지원을 얻으려면 현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를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 위기와 미국의 제재 때문에 극심한 생활고를 겪는 베네수엘라인들을 사실상 볼모로 잡는 것이다.

최근에도 과이도는 마두로 정부 축출을 위해 미국의 군사 개입을 요청했다. 평범한 베네수엘라인들의 생명과 안전은 쿠데타 세력의 관심사가 아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쿠데타 세력을 지지하고 나섰다.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와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는 쿠데타 발발 직후 “미국 정부의 전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그간 미국은 사실상 봉쇄에 가까운 제재로 베네수엘라를 압박하며 정권 교체를 지원했고, 최근에는 침공 시나리오까지 구상하며 압박 강도를 올렸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를 축출해 라틴아메리카 전체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고히 하려 한다.

라틴아메리카의 우익 정부들도 미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우익 대통령들이 쿠데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을 작성하는 5월 1일 현재, 우파의 쿠데타 시도에 맞서 베네수엘라 대중이 거리로 나서고 있다. 대통령궁 앞에서는 쿠데타를 저지하려는 시위가 열려 시위대가 우파들과 대치하고 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과이도와 폼페이오 등은 매우 역겹게도 쿠데타를 두고 “자유의 작전”이라고 했다. 그러나 과이도의 쿠데타가 성공한다면, 과이도 측은 쿠데타에 반대한 대중을 상대로 피의 보복을 자행할 것이다. 쿠데타로 들어선 정부는 차베스 이래 도입된 모든 개혁 조처를 되돌리고 베네수엘라를 신자유주의의 천국으로 만들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운명은 친미 우파 쿠데타 세력이 아니라 베네수엘라 대중이 결정해야 한다. 이들의 투쟁을 응원하고, 쿠데타가 패배하기를 바란다.

2019년 5월 1일
노동자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