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전하는 성탄카드
벌써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이브가 돌아왔습니다.
당신이 대통령직을 떠난 지 벌써 2년이건만,
대한민국은 아직도 당신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시절, 당신은 약속했었습니다. 새로 태어난 4대강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그 마음을 몰라주고 ‘환경파괴’니 ‘제2의 운하사업’이니 말하는 환경단체들을 원망했을 겁니다.
그리고 어제, 국무총리실의 조사평가위원회가 당신의 업적에 대한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약간의 부작용은 있으나 긍정적인 사업이었다”는 종합결론에
당신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를 직접 읽어 보셨는지요?
보고서 곳곳에는 4대강사업의 타당성을 부인하는 증거들로 가득합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한마디로 ‘총체적 부실’입니다.
당신이 약속한 새로운 4대강은, 22조원과 함께 어디로인가 사라졌을까요?
당신이 우리에게 선물로 남긴 것은 죽어가는 강과 빚더미의 대한민국 뿐입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제 우리가 당신에게 선물을 주려합니다.
바로 4대강운하사업의 책임을 스스로 질 수 있는 기회를 전달하려 합니다.
국회로 나와 국정조사장에 선다면,
검찰로 나가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온 국민과 4대강에게 당신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일 겁니다.
4만 명의 국민들이 당신과 당신 친구들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무려 쉰 여덟이나 됩니다. 외롭지 않게 그 친구들과 함께 나오시기 바랍니다.
오고가는 선물 속에 훈훈한 연말연시를 기대합니다.
기대하겠습니다. 당신의 선물을…
MB, 메리크리스마스~~.
2014년 12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