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9월 17, 2014 - 10:31
‘밥이 힘쓰지. 사람이 힘쓰는 줄 알아?’ 글 한창훈 ‘내 어렸을 때 아이들은 모두 결핍 덩어리들이었다. 빼빼 마른 데다 비리비리 했다. 툭 하면 뾰두라지가 나고 버짐이 피었으며 기계충을 앓았다. 그때 주로 먹은 것이 보리나 조, 수수, 고구마, 돼지감자 같은 거였다. 지금은 모두 건강식으로 구분되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렇게들 아프고 볼품없었다. 이 애들이 딱 한 번 좋아지는데 바로 추수 이후다. 쌀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사흘만 쌀밥을 먹으면 살이 붙어 얼굴 때깔이 달라지고 이런저런 잡병이 없어졌다. 그래서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쌀밥을 최고로 친다… 오래전 소설가 남정현 선생께서 강연 때 하신 말씀이다.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