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聞隣村富家兩主被殺

 

兩主多錢死(양주다전사)

寒家不愧貧(한가불괴빈)

天恩無負債(천은무부채)

閑步又迎春(한보우영춘)

 

이웃 마을 부잣집 내외가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내외 분께서 돈이 많아 죽었으니

가난한 집이 가난 부끄러워 않네

하늘의 은혜로 빚 따위도 없으니

한가히 거닐며 또 봄을 맞이하네.

 

<時調로 改譯>

 

돈 많아 죽었으니 가난이 안 부끄럽네

저 하늘의 은혜로 負債 따위도 없으니

한가히 散步를 하며 또 봄을 맞이하네.

 

*傳聞: 다른  사람을  통해  전하여  들음.  또는  그런    *隣村: 이웃  마을. 인향(隣鄕)

*兩主: 바깥주인과  안주인이란  뜻으로, ‘夫婦’를  이르는  말 *多錢: 돈이 많음. 또는

그 돈 *寒家: 가난한 집.  빈가(貧家)  *不愧: ~에  부끄럽지  않음  *天恩: 하늘의 은혜

*負債: 남에게 빚을 짐. 그 빚 *閑步: 한가히 걸음. 또는 그런 걸음 *迎春: 봄을 맞음.

 

<2019.3.29,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