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동물들의평생안식처

동물보호구역 — 고통받은 동물들의 평생 안식처|동물권리선언 시리즈 9
로브 레이들로 지음, 곽성혜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8년 05월

이 책은 다양한 단체와 개인이 운영하는 전 세계 동물보호구역과 동물구조센터의 우수한 사례를 소개하고 운영에 관한 조언과 지침을 제공한다.
인도에서는 지난 수 세기 동안 길거리에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춤추는 곰’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야행성이고 곤충을 먹고 살며 길고 텁수룩한 털과 갈기를 가진 느림보곰이다. 코를 관통한 줄로 고통스럽게 조종당하며 관광객 앞에서 춤을 추며 재주를 부린다. 일하지 않을 때는 나무나 바위에 묶여 지냈다. 동물구조센터 ‘와일드라이프 SOS’는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학대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인도 거리를 떠돌던 춤추는 곰 600마리를 구조했고, 그 중 90마리는 ‘배너가타 동물보호구역’에 수용되었다. 느림보곰은 더 이상 생존을 위협받지 않고 안전한 공간에서 존엄과 존중을 보장받으며 살게 되었다.

 

저자는 전 세계 우수한 사례의 동물보호구역을 구석구석 다니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동물들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동물보호구역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동물을 어떻게 돕는지, 동물보호구역의 기준과 역할, 운영을 위해 갖춰야 하는 것들을 조목조목 안내한다.

 

또한 위기에 처한 동물을 돕는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벌이는 다양한 노력을 따뜻하게 조명하면서 직면할 수밖에 없는 여러 문제도 함께 짚어 준다.
불행히도 우리나라에는 아직 동물보호구역이 없다. 이 책에 소개된 세계 곳곳의 동물보호구역을만나면서 우리에게도 동물들의 평생 안식처인 보호구역이 절실함을 생각하게 한다. 구조는 동물보호활동의 끝이 아니고 시작이기 때문이다.

 

동물보호구역과 동물구조센터는 일반인과 동떨어진 단체가 아니다. 지금 당장, 동물보호구역이나 동물구조센터를 시작할 만한 시간과 여력, 자원이 없다면 동물보호구역과 동물구조센터를 돕는 일을 하는 방법도 있다. 동물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동물보호 웹 사이트를 운영하거나 후원하는 일등이 그것이다.

 

이 책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위기에 처한 동물에게 도움을 주고자 할 때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한 정보와 이야기를 함께 실었다.

이양미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