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어린이 도서관 앞에서 주민들 자발적으로 모여 지난해 9월부터 해 넘겨 불 밝혀

[0416 세월호와 나의 기록] 릴레이 기고에 이어 안산 옆 동네 시흥에서 기고 글이 도착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대야어린이 도서관 앞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넉 달이 넘게 촛불을 밝혀왔으며, 새해 들어서도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시흥 촛불지킴이들의 이야기를 지상 중계합니다. 〈편집자 주〉

 

“어느 단체에서 하는 거예요?”
“저희는 단체 없어요. 그냥 여기서 살고, 일하는 시민끼리 자발적으로 모여서 하는 거예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하기 전에는 가만히 있으라 하고, 배가 침몰하는 중에도, 침몰한 후에도 가만히 둔 인연을 밝혀야 한다는 한 가지 뜻 하에 새로운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있다. 시흥 촛불도 그 중 한 곳이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위한 애도의 촛불, 잊지 말고 진실을 꼭 밝히자는 의지의 촛불이 지난 9월부터 시작하여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시흥시 대야어린이 도서관 앞을 밝힌 것도 벌써 네 달이 다 되어간다. 서명대를 펼쳐놓고, 촛불을 들고 외친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천만인 약속의 서명입니다.”, “안전한 사회를 위한 서명입니다.”

“세월호 진실을 향한 마음 모으기는 계속 될 것이다”

거리에선 촛불들의 목소리가 울리고 있는 사이 12월에는 시흥 은행동, 대야동, 신천 등 세 개 성당에서 세월호의 진실이 강론으로 울려 퍼지기도 했다.

5대를 이어오는 천주교 집안에서 사제의 꿈을 안고 선부동 성당에서 사복 부단장을 했던 박성호 군의 어머니 정혜숙 씨는 12월의 첫째, 셋째, 넷째 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시흥 은행동 성당, 대야동 성당, 신천 성당을 차례로 돌며 아들 성호 군과 성호 군을 앗아 간 세월호의 진실을 설파했다.

해가 넘어간다. 겨울이 지나면 또 봄이 올 것이고, 2015년의 4월 16일을 맞게 될 것이다. 세월호의 영령들이 1주기를 맞게 될 그 날. 지난 시간 목격하고 겪은 진실 외에 가만히 둔 인연에 얽힌 진실을 들고 그들 앞에 설 수 있을까. 명명백백한 진실에 다다르기까지 진실을 향한 더 많은 마음을 모으기 위해 직접 보고 겪은 민낯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은 계속될 것이다.

오는 9일 저녁 7시 시흥시 평생학습센터에서 다이빙벨 상영회와 유가족과의 간담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대야어린이도서관에서 진행한 세월호 그림전시회 관람 후 아이들이 써준 엽서전시회도 볼 수 있다.

새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진실을 마주하고 진실을 밝히는 데 마음을 보태는 것으로 시작해보면 어떨까.

[기사 원문보기]

 

The post “시흥 동네촛불, 하루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appeared first on 4.16세월호참사가족대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