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v-Psh

[앵커]
방금 전 리포트에 잠깐 소개됐던 고 박수현 군의 누나 박정현 양을 잠깐 전화로 연결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참고로 고 박수현 군은, 여러분께서 기억하시겠습니다마는 세월호 침몰 직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으로 사고 초기 구조활동이 얼마나 부실했는지를 저희에게 알린 학생이었기도 합니다. 저희는 그때 ‘바다에서 온 편지’라고 소개해드렸는데, 모두 8개의 동영상을 소개해드렸죠. 그 첫 동영상을 보내줬던 학생이 바로 고 박수현 군이었습니다. 그 누나 정현양을 잠깐 전화로 연결했습니다. 여보세요?

[박정현/고 박수현군 누나(단원고 오늘 졸업) : 네.]

[앵커]
아까 아버지께서 잠깐 뵈니까 슬픔은 슬픔이고 또 축하는 축하다 이렇게 말씀하셔서 저도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축하를 드리겠습니다. 축하합니다.

[박정현/고 박수현군 누나(단원고 오늘 졸업) : 감사합니다.]

[앵커]
졸업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박정현/고 박수현군 누나(단원고 오늘 졸업) : 평소에도 동생 생각이 많이 나기는 하는데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더 많이 생각이 나요. 오늘이 졸업식이었던 만큼 동생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앵커]
아무튼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지난해 큰일을 겪었습니다. 공부하기도 굉장히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박정현/고 박수현군 누나(단원고 오늘 졸업) : 네, 일단은 책상에 앉아서 집중하는 거 자체가 굉장히 많이 힘들었었어요. 문제집을 풀 때, 뭐 수학여행이나 그리고 물과 관련된 제재가 나오는 문학작품을 보면 굉장히 많이 힘들었었고 세월이란 단어만 나와도 세월호가 생각이 났었고. 그런 식으로 굉장히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앵커]
참 세월이라는 말은 책에도 많이 나오고 보통 말을 할 때도 많이 나와서 아마 많은 분들이 지금 정현양이 한 말에 공감하셨을 것 같습니다. 쉽지 않았을 텐데 오늘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 뭘까요?

[박정현/고 박수현군 누나(단원고 오늘 졸업) : 일단 희생자 가족 중 한 명이자 단원고 학생으로서 특례에 대해서 오해를 많이 받았었는데. 대학 특례에 대해서 많은 오해를 받았었고 저희가 해왔던 노력들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비난받는 것 같아서 그게 많이 속상했기 때문에 인터뷰에 응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래요. 그것 때문에 많이 속이 상했던 모양입니다, 그렇죠?

[박정현/고 박수현군 누나(단원고 오늘 졸업) : 네.]

[앵커]
특히 이제 단원고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까 걱정하는 그런 학부모님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박정현/고 박수현군 누나(단원고 오늘 졸업) : 네.]

[앵커]
그때는 어떤 생각이…말씀해 주세요.

[박정현/고 박수현군 누나(단원고 오늘 졸업) : 그 부분은 저도 굉장히 많이 걱정을 한 부분인데. 특례에 대한 기사가 나왔을 때 여러 악플들이 달렸었어요. 그런데 예를 들자면 단원고를 나왔으면 선배들이 그 친구를 아웃사이더를 시킬 거고 또 동기들도 그 친구만 빼고 놀 거다, 이런 식의 악플이 달렸었는데, 단원고라는 출신만으로 다른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볼까 봐 겁이 많이 나는 거도 사실이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말할 때에는 좀 타인의 입장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앵커]
그래요. 그뿐만이 아니라 이른바 배상·보상 문제가 나오면서 굉장히 많이 악플들도 달리고 사회적으로도 둘로 나뉘어서 싸우고 그랬었습니다. 어린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어른들이 참 한심하다고 느꼈을 것 같습니다.

[박정현/고 박수현군 누나(단원고 오늘 졸업) : 좀 그런 부분은 있었던 것 같아요.]

[앵커]
입에 담지 못할 악플 달고, 유가족들 비난하고. 어찌 보면 그 사람들은 영혼에 생채기가 난 사람들일 수도 있거든요. 혹은 자신들만의 목적이 있어서 그렇게 한 사람들도 있을 것 같은데. 그냥 어른 입장에서 얘기하자면 무시하고 넘어가는 게 상책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우리 박정현 양의 꿈도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박정현/고 박수현군 누나(단원고 오늘 졸업) : 원래는 꿈이 아나운서였어요.]

[앵커]
그런가요?

[박정현/고 박수현군 누나(단원고 오늘 졸업) : 네, 그런데 진도에 내려가서 언론의 그런 모습을 보았고 그런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언론인에 대한 그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괴리감을 많이 느껴서 제가 꿈을 키웠던 거에 대한 회의감도 되게 많이 들었습니다.]

[앵커]
아이고, 저도 언론인인데 참 그런 얘기 들으니까 부끄럽네요. 언론인이 되겠다는 우리 어린 학생의 꿈을 어찌 보면 바로 언론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깨뜨려버린 그런 상황이 돼 버렸는데. 그러면 다른 꿈은 뭘까요,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박정현/고 박수현군 누나(단원고 오늘 졸업) : 현재로서는 그런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사실은 꿈을 포기했었지만, 또 진실을 보도해 주시는 많은 언론인들을 보면서 저도 그분들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도할 수 있는 그런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앵커]
그런 대답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고나 할까요. 그 꿈을 꼭 이루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어렵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정현 양.

[박정현/고 박수현군 누나(단원고 오늘 졸업) : 감사합니다.]

[앵커]
고 박수현 군의 누나 박정현 양, 오늘 졸업했습니다. 그래서 전화 잠깐 했습니다.

관련 기사 가기

 

The post [인터뷰] 고 박수현군 누나 “단원고 대학특례 오해..속상해” appeared first on 4.16세월호참사가족대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