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un Michelle Cho 님 포스팅

남편과 아이와 함께 다시 찾은 새해 첫 팽목항. 현수막 교체 작업이 한창이다. 처음와본 막내딸에게 소감을 물으니 이렇게 말한다. “말로 듣는것과 눈으로 보는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는것 같아요…”
궁금하고 마음이 쓰였던분과의 해후가 참 반갑다. 나를 장기봉사자의 자리로 이끈 아이인 2학년8반 조찬민, 찬민이 아빠를 오늘 엘리스와 함께 들어간 F(4)호실에서 우연히 만났다.

어찌 살고 계실까 궁금했었다. 광화문에 유가족분들이 오시면 혹시 찬민이 부모님이 계시지 않을까 명찰을 흘긋흘긋 보기도 했다. 안산 분향소에서 찬민아버님이 아들에게 쓴 편지를 보았고 잘 계시는것 같아 안도 했다. 오늘에야 알았다. 찬민이 장례를 치루고 팽목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실종자가족 옆에서 이곳을 지키고 계셨음을..

그날은 피를 말리는 기다림 32일째인 5월24일이었다. 새벽에 찬민이가 게임기를 들고서 부모품으로 돌아왔다. 그날 검안소 봉사자였던 나는 찬민이의 부모님과 함께 아이를 만날수 있었다. 그 날의 목격이 나를 거리로 나오게 했다.

“우리 애기가 왜 이렇게 되었어..
왜 이렇게 되었어…

오열을 하다가 상하고 뭉그러진 아이의 몸을 조심스럽고도 사랑스레 어루만지던 찬민 어머니…
“아들, 그래도 고마워.. 돌아와줘서 정말 고마워..”

시신이라도 찾아 다시한번 품에 안아보고 보낼수 있음에 고마워 하셨다. 그뒤에 꺼이꺼이 우시던 찬민이 아버님. 우리 애기는 찾았는데 어떡하지.. 미안해서 어떡하지. 어떻게 우리아이만 데리고 올라가지?.. 죽은아이를 찾은것이 이렇게 고맙고 이렇게 미안한 일이 되어버린 이 기가막힌 현실앞에 나역시 엉엉 울어버렸다.

검안소를 나오며 다리가 풀려 주저앉는 어머니를 부축하며 내가 했던말을 기억한다.
“힘내세요.찬민이어머니. 하나님은 분명 찬민이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으실꺼예요. 이 가엾은 죽음을 한알의 밀알로 받으시고 병든 이 세상을 고치시고 바꾸실 꺼예요..”
그러자 찬민어머님이 말씀 하셨다.

“그래요?…
그렇다면 드려야지요.
우리아이의 죽음으로
썩은세상이 바뀔수 있다면 바쳐야지요.
저 바칠수 있어요….
근데요…
바뀔까요?
정말로 바뀔수 있을까요 이 나라가?…”
……

내가 다시 말했다.
당연하지요. 바뀌지요. 바꾸겠다고 했잖아요. 대통령도..
안그러면 어른들의 잘못으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져버린 이 꽃같은 아이들이 너무 가엾잖아요.. 이 아이들의 죽음을 허망한 죽음, 아무것도 아닌 죽음으로 절대로 만들순 없지요. 분명히 바뀝니다.

바뀔줄 알았다. 이렇게 오래갈줄 몰랐다. 분명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을 나눈거였으므로.. 그런데… 아니었다. 찬민어머님께 했던 내 말, 하나님의 이름을 빌어서 했던 내말이 공허한 말, 거짓말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나왔다 거리로…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서.. 내가 한말을 지켜야 하겠기에..

차에 오르려는데 순범어머님과함께 걸어오는 찬민아버님을 보았다. 남편과 함께 다가가 인사를 했다. 그리고 꼭 하고 싶었던 말을 했다. “찬민 아버님, 찬민이가 저를 깨우쳐 주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봉사의 자리로 이끌어 주었어요” 남편이 한마디 거든다. “이 사람 매일 나가요. 매일 광화문에서 서명받고 있어요..” 찬민 아버님 얼굴에 수줍은 환한 미소가 지어진다. 순범어머님 웃으며 딸아이의 손에 손수 만든 큰노랑꽂삔을 쥐어주신다. 아이가 활짝 웃는다. 모두의 마음이 따스해지면서도 촉촉히 젖어드는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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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헌권님 글과 사진
세월호 사적지는 진도 팽목항이다
진실과 정의가 침몰되어 있다

정의와 진실을 인양 하기 위해서
팽목항을 마지막까지 사수 해야 한다

오늘 기록물 새해 새로운 얼굴로
단장 했다
미안하기만 하다

잊지 않고 움직인다는
약속만 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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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희 님 글과 사진

팽목 …

오늘은 더욱 마음이 애잔하다.
가족분들이 많이 계셔
차마, 바로 뵐 수 없는 아픔 ….
가슴에 무엇 으로도 치워낼 수 없는 무거움을
안고 계시는 분들 …

어찌 해야 할까?
어찌 해들릴수 없는 상황에…
기도 와 함께 하는것…
천막성당에서 4시 미사…
해드린게 없는데

오늘 또
나는
한 아름의 사랑을 안고 집으로 간다.
귀한 선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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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애님 포스팅

제 4차 팽목방문
담양 4.16약속지킴이들 팽목다녀옵니다
작가분들 .기록단 등과 방파제 깔끔히 정리했습니다

남자분들은
안찢어지게 방수포현수막 달고
여성 및 청소년들은
가져간 리본으로 방파제 25미터정도 작업했습니다

분향소는 13일쯤 완성된다네요

가져간 특산물은
딸기 17kg 완숙토마토 5상자 대추토마토 6kg
장아찌 명인의 김치와 장아찌 세상자입니다

주신분
창평 .고서의
조기훈 김석민 임종호 문현정 신언종님과
담양읍과 월산면의
이문태 차승만 김재욱 남봉희 이창환 진상금 문성규 최용주 정진근 정병운 박건창 장명철님 감사드립니다

고상현 님 엉겅퀴 샘
가족분들께 전해주세요
담양이라는 촌에서도
많은 분들이 끝까지 함께하자고
날이 갈수록 많이 모이고 계시다고

SNS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계시고 계시다고
숨어있는 힘이 무궁무진하니
힘내시라고요 . 아자 아자!

다음 제5차 방문은 2월14일입니다

The post “팽목 2015 기다림의 새단장” 후기들 appeared first on 4.16세월호참사가족대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