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최초의 조합원 직선으로 치러진 8기 임원선거에서 한상균 전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53)이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또 총연맹 수석부위원장과 사무총장에는 최종진 전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장()과 이영주 전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이 각각 당선됐다.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2월 26일 오후 2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8기 임원선거 최종 결선투표 결과를 공지했다. 당선자들은 이날 오후 2시 50분 김만태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았다.

 

한상균 위원장 당선자는 당선증을 수여받은 후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당선된 소감과 이후의 결의와 각오를 담은 인사말을 남겼다.

 

한 당선자는 “오늘 결과가 선거에서 승자이긴 하나 기쁘지만은 않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하고 “박근혜정권과 자본의 폭주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사회에 그것에 브레이크를 걸 이들은 여전히 민주노총뿐이며 그 역할은 지상과제”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합원뿐만 아니라 고통받는 다수 국민들도 이번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관심이 높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놀랐고, 한국사회가 희망보다는 절망이 넓어지는 상황에서 민주노총에 정체절명의 역할이 주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한상균 당선자는 또 “약속을 지키는 것이 혁신이며 이제 조합원과 국민과 함께 희망을 만들기 위한 대장정에 나선다”고 말하고 “그동안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에 감사드리며 더 열심히 임하겠다는 각오로 투쟁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한상균-최종진-이영주 세 당선자는 민주노총 8기 임원선거에 위-수-사 후보조를 구성해 출마했으며, 12월3~9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올랐으며 전재환-윤택근-나순자 후보조를 제치고 당선됐다.

 

결선투표는 12월17~23일까지 치러졌다. 재적조합원 수 667,752명 중 373,742명이 결선투표에 참가했고, 한상균 후보조는 182,249표(51.62%)를 얻었다. 전재환 후보조는 170,801표(48.38%)를 득했으며, 무표효는 20,692표였다.

 

[8기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당선자들이 조합원동지들께 드리는 글]

박근혜에 맞서는 자랑스런 민주노총!
80만 조합원의 힘으로 노동자 살리기 총파업을 조직하겠습니다!

80만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 여러분.

민주노총 첫 임원직선제를 통해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으로 당선된 한상균-최종진-이영주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민주노총을 바로 세우기 위해 함께 선전하신 전재환-윤택근-나순자 후보, 정용건-반명자-이재웅 후보, 허영구-김태인-신현창 후보께도 연대와 경의의 악수를 청합니다. 이번 임원 직선제 성사는 민주노총을 더 큰 힘으로 모아내고, 민주노조 조합원의 저력을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한상균-최종진-이영주 당선자는 선거 결과를 ‘박근혜에 맞서 더욱 힘차고 노동자답게 싸우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받아 안고, 선거 기간 조합원과 맺었던 약속 하나 하나를 실천하겠습니다.

80만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 여러분.

1차 투표와 결선에 이르는 선거 기간을 ‘총파업 조직기간’으로 정하고 뛰었습니다. 박근혜 정권 아래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노조탄압과 정리해고, 비정규직 양산과 민영화, 공무원연금 개악, 임금체계 개악 등, 노동자의 삶은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 사업장의 싸움을 외면하지 말아달라는 바람, 박근혜에 맞서 단 하루라도 노동자의 목소리를 온 세상에 울려 퍼지게 해달라는 부탁, 당선되면 다른 후보들과도 힘을 합해 함께 싸워야 한다는 당부, 모두 받아 안았습니다. 노동자의 아픔을 온 몸으로 함께 아파하고 공감하며, 그렇게 함께 싸우는 민주노총을 만들겠습니다.

80만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 여러분.

현장은 싸우고 있습니다. 철도노조와 전교조가 저항했고, 간접고용 노동자와 특수고용 노동자, 공공부문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해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2015년 상반기에는 공무원연금 개악저지를 비롯한 공공부문 투쟁과, 간접고용 집중 투쟁 등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노사정 야합을 통한 정리해고 요건 완화와 임금체계 개편 등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앞세운 정부의 임금-고용 파괴 기도와 기만적인 비정규직 종합대책도 노동자를 겨누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부문별 투쟁이 전국적인 울림 속에 진행될 수 있도록 확산하고, 이를 ‘박근혜에 맞선 노동자 살리기 총파업’으로 모아내야 합니다.

80만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 여러분.

투쟁을 통해 민주노총을 하나로 만듭시다. 차이를 넘어 ‘노동자’의 이름으로, ‘민주노조운동’의 정신으로 단결해 싸웁시다. 박근혜가 가장 두려워할 민주노총을 만듭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의 힘과 지혜를 모아주십시오. 각각의 현장에서 일어나 주십시오. 조합원 동지 여러분이 모아주신 힘과 지혜를 무기로 ‘노동자 살리기’ 투쟁의 최선두에 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 12. 26.
제8기 민주노총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당선자 한상균-최종진-이영주 드림

□ 한상균-최종진-이영주 후보조

○ 위원장 후보 한상균(남, 62년 10월 생)
- 소속 : 전국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 2009년 :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반대 옥쇄파업 77일 단행 및 구속
- 2012년 : 3년 만기 출소(2009. 8. ~ 2012. 8.)
- 2012년 : 국정조사 실시,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요구를 건 송전 탑 고공농성 투쟁(2012.11 ~2013. 5.)
- 2014년 :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지도위원

○ 수석부위원장 후보 최종진(남, 58년 12월 생)
- 소속 : 공공운수노조연맹 서울지하철노조 창동차량지회
- 2009년 :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장
- 2011년 : 서울지하철노조 민주노총 탈퇴 총회 부결투쟁 및 소송대표
- 2013년 : 서울지하철노조 대의원
- 2014년 : 서울지방노동위원회 노동자위원 및 이주노조 희망센터 이사

○ 사무총장 후보 이영주(여, 65년 4월 생)
- 소속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 2007년 : 전교조 서울지부 수석부지부장 겸 참교육실장
- 2012년 : 전교조 교선 및 연수 진행(교육공공성/인권교육/교사론)
- 2012년 : 전교조 인권평화연구팀 운영 및 자료제작 배포
- 2014년 : 전교조 수석부위원장. 민주노총 중앙위원 겸 대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