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투쟁사업장을 순회하는 서울본부 집중투쟁의 날이 26일 4개 사업장을 순회하며 진행됐다. 정보통신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 연세재단분회,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 공항항만운송본부 KNL물류지부를 차례로 돌며 낮 12시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뜨거운 연대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순회투쟁은 일부 투쟁사업장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상당한 진전을 가져오기도 하는 등 성과를 거두었다.

첫 순서로 서울역 인근의 LG유플러스 빌딩 앞에서는 '이동통신 주말전산 시도에 따른 일방적 근무형태 변경 규탄집회'가 열렸다. 집회를 앞두고 마침 당일 오전 사측은 일방적 근무형태 변경을 취소했고 노사 합의가 이뤄져 이날 집회는 '승리보고대회'가 되었다.

정춘홍 정보통신노조 위원장은 "조합원들은 모두 한마음 한뜻이다. 집행부가 좀더 열심히 싸워주길 바라고 있다. 오늘 합의가 되었지만 통신공공성 사수를 위해 더 가열차게 투쟁하는 집행부가 되겠다."고 말하며 오늘 집회에 온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서 오후 3시에는 인근에 있는 연세재단빌딩으로 이동해 '협동조합을 이용한 신종 구조조정 분쇄와 비정규노동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 초반에는 연대대오의 건물진입을 막는 경비들과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연세재단 빌딩 로비는 200여명의 참가자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뒤덮여 사측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연세재단은 용역업체를 대신해 ‘한국자산관리협동조합’이라는 협동조합과 수의계약을 맺었다. 그와 동시에 2월 28일부로 짧게는 3년, 길게는 20년이 넘는 기간 연세재단빌딩에서 일하던 노동자 7명을 해고했다.

참가자들은 "공정한 계약이 체결되고 해고된 조합원들이 복직할 때까지 투쟁 할 것"을 결의하며 협동조합의 긍정적 취지를 악용하여 배를 채우려는 연세재단을 강력 규탄했다. 또한  "기만적인 구조조정 음모를 분쇄하고 세브란스빌딩을 안전한 건물, 공정한 일터로 복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오후 5시 순회투쟁단은 서울교육청앞에 도착했다. 서울지역에서 해고된  5명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5명의 조합원들은 서울 소재의 각각 다른학교에서 사감, 조리원, 특수교사, 영어전문강사 등으로 일해왔다.

이들중 4명은 평가미달을 이유로 계약해지됐고, 정현순 분회장은 노조활동을 꼬투리 삼아 업무불성실, 학교명예실추를 이유로 징계해고를 당했다. 분회장으로서 조합원들의 처우개선과 환경개선 요구를 수렴하여 학교측에 전달하고 정책토론회에 알린 것을 꼬투리 삼은 것.

교육청앞에 모인 참가자들은 "학교비정규직노동자 문제를 외면하는 조희연 교육감에게서 진보교육감이라는 타이틀을 지워야 한다"며 강력 규탄하고 교육감 면담을 요구했다.

집회도중 교육감 비서실장, 총무과장 등과의 면담이 성사됐고 이들은 "이후 사실관계를 확인 후 부당한 해고라면 학교측의 잘못을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차후 다시 해당부서와의 면담을 통해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참가자들은 교육청을 떠나 다시 버스를 타고  이태원동으로 이동했다. 빙그레 대주주 김호연의 집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공항항만운송본부 KNL물류 조합원들과 야간문화제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1년동안 해고싸움을 하고 있는 공항항만운송본부 KNL물류 조합원들은 원청인 빙그레 김호연의 집 앞에서 23일부터 4박5일간 노숙농성과 선전전을 진행중이다.

이날 야간문화제 도중 경찰이 소음을 문제삼아 마이크와 방송차 키를 빼앗아 가면서 참가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공항항만운송본부 3명의 동지가 연행됐다. 참가자들은 23일 밤늦은 시간까지 용산경찰서에서 연행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연행된 동지들은 27일 현재까지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노조는 신속한 법률지원등을 통해 빠른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