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노조가 27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산재사망의 원인이 된 발암물질 '라돈'에 대한 대책 마련과 신호와 PSD(승강장 안전문) 안전을 확보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도시철도노조는 세월호 참사 1년,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추돌사고 1년, 라돈에 의한 폐암사망의 산업재해 인정을 계기로 지하환경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과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한 공동행동을 선포하고 노동조합의 요구와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월 17일 근로복지공단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지하 환경에서 근무하다 2012년 3월과 5월에 각각 폐암으로 사망한 두명의 노동자들에게 업무상 재해를 승인한 바 있다. 공단은 "신청인은 젊은 나이에 폐암이 발병됐고 흡연력이 없으며 장기간 지하역사에 근무하면서 폐암발병 물질인 라돈에 다량 노출되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라돈은 터널과 역사안에 지하공기에 도사리고 있다. 도시철도 직원들이 평생 일해야 하는 작업공간이면서 동시에 천만 서울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에 죽음을 불러일으키는 공기가 가득차 있는것" 이라고 폭로하며 "지하철 공기질에 대한 전면적이고 체계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공기질 개선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PSD의 경우 새로운 설비가 증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인력증원이 없이 신호 안전설비의 점검주기를 축소하고 유지보수 업무를 신호분야에 전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PSD와 신호의 점검 부실화를 초래하여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서울시와 도시철도공사에 ▲ 부실화된 신호설비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PSD 업무를 전문화할 것  ▲노사합의사항을 이행하고 안전인력 충원할 것  ▲인위적 구조조정을 통한 땜질식 처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