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야기가 일상 속 만남에서 태어납니다오정훈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꽃이라 볼 수 있을까. 영화 <벼꽃>을 보며 문득 생각했다. 꽃이라면 응당 갖추었어야 할 꽃잎과 꽃받침도 없고, 피어있는 동안에는 그 흔한 벌과 나비조차 날아들지 않는다. 제대로 갖추지 못해 초라하고, 자연 속 다른 존재들로부터 관심받지 못하는 가년스러운 꽃. 하지만 그 덕분에 우리가 밥을 먹는다. 벼가 힘들게 밀어올린 이삭일지라도 벼꽃이 수정 돼야 비로소 낟알이 된다. 초라한 생김 자체가 어쩌면 꽃을 피워내기 위한 기운까지 모아 씨앗을 남기려 한 벼꽃의 선택이 아닐까.여기 벼꽃과 같은 존재들이 있다. 땅과 눈을 맞추고 살기에 눈에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