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툴리'"세상 일을 혼자 다 해? 독립운동가야? 그렇다면 차라리 이해할게. "결혼 생활 20년 동안 남편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이었다. 물론 임신과 출산과 육아가 맞물린 전반전 10년 동안에는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은 내뱉었고 지금은 1년에 한 번쯤? 빈정거리듯 관심 없다는 듯 툭 던지는 정도다. 왜 그 강도가 줄었냐하면 임신, 출산, 육아에서 어느 정도 해방되었고 그만큼 남편에 대한 기대도 이유도 줄었기 때문이다.이제는 주말부부를 전생에 나라를 열 번쯤 구해야 얻을 수 있는 중년의 행운으로 선망하는, 늦게 온다 하면 기쁘고 밥 먹고 온다 하면 더 기쁘고, 안 온다 하면 그렇게도 길던 밤이 짧게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