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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리조트를 연상할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와 의욕과 열기가 넘친 로뎀 친구들과의 성공적인 첫 번째 먹거리 수업을 기억삼아 오늘은 두 번째 시간인 유해물질 수업을 위하여 충북 제천으로 고고씽~~~~

 

이론 수업 = 멍때리기 수업 오마이갓

 

아 !!! 예상과는 달리 그리 길지 않은 유해물질 이론 수업이 진행될수록 아이들의 눈빛은 점점 퀭해지고 조용히 멍 때리는 모습들이 하나 둘 출현하기 시작한다.

이를 어쩌지…. 점점 강사의 말이 외계어로 들리는지 귀를 닫으려는 찰나에 환경호르몬이 정자 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하자 아이들이 마법에 풀린 듯 화들짝 놀라며 속사포 질문을 쏟아낸다.

“샴푸는 머리를 감는 것인데 왜 정자수가 줄어들어요?” “국가에서 못 만들게 하면 될텐데 이렇게 나쁜 제품을 왜 팔게 해요?” 등등 내 몸의 청결과 위생을 위하여 생활화학용품을 사용했는데 이것이 도리어 건강에 위험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그들에겐 충격이었나 보다.

 

비누랑 샴푸 만들기?? 전 가만히 있을께요…..

 

졸음과의 전쟁을 끝낸 후 드디어 친환경 비누와 샴푸를 만드는 시간 ^^

얘들아,,, 흥분하지 말고 레시피 대로 측정도 잘해야 하고 온도도 잘 맞추어야 해

그러나 아이들은 처음 보는 재료와 도구들을 보면서 하고 싶은 욕망이 분출되었는지 서로 하겠다고 야단법석이다.

장미모양의 비누 틀을 혼자만 사용하겠다는 아이, 재료 무게 재는 것만 하려는 아이, 레몬 오일향에 매료되어 계속해서 뿌려 달라는 아이 등 먹거리 수업 때와는 전혀 딴판으로 지극히 산만하고 비협조적인 태도로 수업 분위기 변신 이러는 와중에, 같이 수업을 받고 있는 막내 2명은 자발적인 아웃사이더가 되어 형들이 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다. 오늘 수업이 지겹고 따분하다 못해 이 또한 지나가리라 심정으로 버티고 있는 듯한 표정이 안타까워, 집중력에 좋다는 페퍼민트오일을 맡아보게 하니 정신은 맑아졌으나 할 일이 없다며 조용히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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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험을 위한 기다려 줄 수 있는 배려

 

어쩌면 이 아이들은 그동안 새로운 것을 경험해 본 기회가 부족했고, 조금만 복잡하고 어려우면 금방 포기하며 지내왔던 시절의 단면을 보여준 게 아닐까 싶다. 어떻게 분위기를 전환시킬까 고민하던 차에 마침내 비누 베이스가 녹아 각자 원하는 천연색소를 섞어 비누 틀에 붓는 작업을 할 차례가 되었다.

하얀색의 비누베이스에 어성초, 파프리카, 오트밀, 코치닐 등 알록달록한 천연색소가 혼합되어 예쁜 비누가 완성되는 모습이 보이자 막내들도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색소를 넣어본다. 연두색, 파란색, 빨간색의 비누가 완성되자 이번에 색소를 혼합하여 만들고 싶다며 이것저것 색소를 욕심껏 넣어본다. 예상했던 색상이 나오지 않아 속상해 하면서도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아이들은 적절한 색소량 조절로 원하는 색상의 비누 드디어 완성!!!

샴푸 역시 재료를 데우고 성분을 배합하고 용기에 부어 넣는 일들을 해 보니 재미있나 보다.졸음과 따분함에서 자신감과 의욕으로 표정이 바뀌면서 행동도 빨라지고, 더 만들고 싶다고 아우성이다.

 

누군가에게 선물해 주는 기쁨과 칭찬 받는 경험

 

결과물에 대한 성취감과 뿌듯함으로 시설 선생님들께 선물하겠다고 쪼르륵 달려가는 아이들의 얼굴엔 순수함과 동심이 가득 차 있다. 주로 막내들이 담당했던 청소 시간에 오늘은 정리할 도구들이 많이 있자 형들도 도와주기 시작한다. 간식을 먹으면서 서로의 비누 색상을 보며 품평도 하고 선물할 사람을 꼽아보곤 한다.

그런 아이들의 밝은 표정을 보니 문득 이런 말이 생각난다.

“아이들은 법을 어기지 않는 이상 무슨 일이던 해 볼 수 있다.”

그래 다음 수업엔 우리 무슨 경험을 해볼까?

실패해도 괜찮고 늦어도 좋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

좋은 추억과 긍정의 마인드를 심어볼 수 있는 기회를 다함께 만들어 보자.

SEE YOU AGA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