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는 소비자의 생명을, 소비자는 생산자의 생활을 책임집니다’ 한살림을 몇십 년 한 사람만 곱씹는 오래되고 진부한 이야기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최소한 한살림에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를 책임지는 일이 현재 진행형입니다.

물품 가격은 생산자가 안정되게 생산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정수준의 생산비를 보장하도록 정해져 있고, 생산자는 소비자의 건강과 생명에 이로운 물품만 만듭니다. 한살림물품을 주고받으며 얼굴을 마주하듯 만나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있는 곳이 바로 한살림입니다.
물품을 사이에 두지 않고서도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자리는 많습니다. 소비자가 생산지에 방문해 일손을 돕기도 하고, 농사 절기마다 정월대보름잔치, 단오잔치, 가을걷이잔치 등이 이어집니다. 때로는 생산자가 소비자를 찾아 오기도 합니다. 한살림매장에 방문해 시식행사를 하기도 하고 간담회를 통해 소비자의 의견을 듣고 물품 생산에 반영합니다. 포스터 한두 장으로 ‘생산자를 만나고 있다’ 이야기하는 일반 마트와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시식행사에 함께한 정재영 생산자

지난, 8월 9일 한살림부산의 4번째 매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바로 용호매장입니다. ‘부산에서는 가장 널찍한 이 매장에서 어떻게 하면 한살림을 잘 알릴 수 있을까?’, ‘단순히 물품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생명의 존귀함을 어떻게 이야기할까?’ 답은 간단했습니다. 늘 우리 곁에 있는 생산자와 그것을 알려내는 소비자의 활동입니다.


조합원과 이야기하는 김명숙 생산자

용호매장 내에는 생산자 열한 분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늘 함께하고 있다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생산자님들도 화답해주셨습니다. 개장식에는 인근 생산자님들이 오셔서 축하의 마음을 전하며 시식행사를 열어주셨고, 이후에도 한 분씩 돌아가며 소비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생산자님들이 직접 매장에 오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물품을 설명해주시니 소비자들이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한살림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더불어 살고 서로를 살리는 곳입니다. 용호매장은 앞으로도 생산자를 만나는 곳으로 쭉 함께할 것입니다.

전일 한살림부산 매장사업담당 실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