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가면을 벗다

 

 

 

 

|| 갑질격파 시민행동, 24일 광화문 대규모 촛불문화제 열어

|| 참가자들의 가면 벗는 퍼포먼스. ‘이제 더 이상 숨지 않는다’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과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 등이 함께하고 있는 갑질격파 시민행동이 네 번째 대규모 도심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24일 광화문에 모인 항공사를 ‘갑’으로 둔 노동자들은 침묵의 억눌림을 상징하던 가면을 벗어던지고 투쟁의 목소리로 갑질 재벌의 퇴진을 외쳤다.

 

 

 

▲ 심규덕 아시아나항공노조 위원장은 아시아나 항공의 기내식 대란으로 인한 협력업체 사장의 죽음 등을 언급하며 을들의 외침이 공허한 메아리로만 돌아오고 있다며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했다. 경영실패에 책임이 있는 박삼구 회장은 아무런 타격이 없고 경영 악화로 인해 임금인상, 진급, 인력충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 노동자들만 탄력운행 스케쥴로 죽어간다고 비판했다. “박삼구가 있는 한 아시아나의 미래는 없다. 지난 30년간 정상화 못 시켰으면 무능을 증명한 것. 퇴진 시키는 것이 답이다. 아시아나 항공노조가 앞장 서겠다”

 

 

 

▲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은 촛불문화제 일정에 맞춰 사측이 악의적으로 비행 스케쥴을 배정해 직접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으로 발언을 전했다. “여러분에게 감히 용기를 내라고 먼저 말할 수 없지만 누군가가 앞장서면 함께하겠다고 한적 있다. 많은 국민들이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다. 아직도 두려움 속에서 자발적 노예를 극복하지 못하는 많은 이들에게 우리의 행동이 큰 용기가 될것이다. 당당하고 굳걷하게 오늘을 시작으로 조씨 일가가 완전히 퇴진할 때까지 투쟁하겠다”

 

 

 

 

▲ 가면을 벗어던지는 노동자. 가이 포크스의 얼굴을 형상화한 저 가면은 저항과 혁명의 상징이지만 역설적으로 갑질재벌의 폭력에 자신의 정체조차 드러낼 수 없는 항공노동자들의 억압의 상징이기도 했다. 이제 그 가면을 자발적으로 벗어던지고 이들은 노동자로 거듭나려 한다.

 

 

 

 

 

▲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김수련 조합원. “민주노조 깃발아래 서보는것이 소원이었는데 소원을 이뤘다”며 노동자들이 꿈꾸는 직장에 대해 발언했다. 비행기는 압력과 속력의 조화를 통해 발생한 양력으로 하늘을 난다며 비행의 하루하루는 조화의 기적이며 그 기적을 함께 하는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서로의 노동이 존중받고 서로의 권리를 지켜주는 회사가 되길 바랐다. 서로의 생명을 책임지고 의지하면서 일해야한다. 우리의 삶 하나 하나가 모두 기적이듯이 서로 보살피고 의지하는 기적같은 곳이 되어야 한다. 힘을 모아 기적을 만들고 싶다”

 

 

 

▲ 아시아나항공노조 김희영 조합원. “아버지가 누구든 내 가족이 뭘하든 기회는 평등하게 본인의 업무능력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아플때는 쉬고 싶다. 하지만 내 아픔이 인사고과에 반영되고 내 팀의 평가에 반영된다. 일한 만큼 쉴 수 있고 아플 때 쉴 수 있는게 배부른 소리인가. 일하지 않는 자들 앞에 우리는 더 요구하고 당당해져야한다. 우리가 침묵하지 말아야 할 이유다. 할 수 있어서 하는게 아니라 해야만 해서 한다. 여러분과 함께 직장을 다시 만들겠다”

 

 

 

▲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 이영애 여성부장. “나는 비행기를 청소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다. 손님이 버리고 간 화장품 샘플을 가지고 있었단 이유로 동료가 해고를 당했는데 수억의 사치품을 밀수한 조양호 회장 일가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우리의 투쟁은 서민도 세금을 내는 대한민국 국민임을 증명하는 투쟁이다”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