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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평민중의 집, 랄랄라(이하, 랄랄라) 외부전경 >

마을부엌 안에서의 활동은 먹는다는 행위를 넘어 일상적인 삶의 환경 안에서 먹거리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마을부엌 활동가 인터뷰 두번째 시간으로, 함께 식사를 하면서 노동, 생태, 평화적인 관점에서 지역주민들과 호흡하는 은평민중의 집, 랄랄라의 손은숙 공간지기님을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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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랄랄라의 손은숙 공간지기님(왼쪽)과 인터뷰 >

 

Q1. 안녕하세요. 은평민중의 집, 랄랄라(이하, 랄랄라)의 마을부엌 활동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현재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굴뚝농성장에 한 달에 1번씩 밥을 해다 드리고 있어요. 현재 굴뚝농성장에 두 분이 천막노숙과 고공농성을 하고 계셔서 회원 7~8명이 랄랄라에서 밥과 국을 만들고, 반찬은 각자 싸와서 포트럭 방식으로 전달해 드리고 있어요.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의 농성이 해결의 기미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서 장기적인 시위가 될 것 같아요. 이전에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 투쟁, 재능농성장 등에 밥 지원팀이 활동을 갔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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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랄랄라 앞 주머니텃밭 속 초록 생명들 >

 

Q2. 랄랄라 마을부엌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랄랄라는 자본과 관(官)으로부터 자유롭게, 자체적으로 활동을 마련하는 취지가 있어요. 그래서 오로지 회원들로부터의 출자와 회비 형식으로만 운영이 되고 있어요.

지역 안에서 개개인을 통해 지역 정치 활동을 더 폭넓게 하고자 하는 바람에서 노동당 회원, 그리고 지역 활동에 관심이 있는 마을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일구게 되었어요.

일상 안에서 먹거리가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데 매개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랄랄라에서는 외부로 농성장 밥 지원 활동 이외에도 내부에서 정기적인 모임이 있거나 일정이 있을 때, 참여하는 사람들이 모여 식사를 미리 알려주면 그에 맞게 모임 운영자 혹은 준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재료를 준비하여 음식을 만들어서 함께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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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랄랄라에 들어가기 전, 친절한 모임 안내 팻말 >

 

Q3. 랄랄라 마을부엌 프로그램은 무엇이며, 주로 어떤 분들이 참여하나요? (프로그램 주기, 참가비, 대표 프로그램, 활동장소 등 포함)

랄랄라에는 요일별로 공간 지킴이가 맡아서 관리를 하고 있어요. 저는 수요지기로 활동을 하고 있고요. 수요일 오전에는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서예교실로 열리고 있는데요. 서예교실로 참여하신 지는 4년이 넘었어요.

이외에도 살림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이하, 살림협동조합) 동모임을 하기도 해요. 또한, 서울서부비정규노동센터에서 8월 초까지 여성노동세미나를 하고 있어요. 먹거리와 관련하여 꽁’s 빠 모임이 한 달에 1번 제철음식 만들어 먹기 모임이 있어요. 꽁’s Bar(이하, 꽁스빠)는 다큐멘터리 공미연 감독이 운영하는 모임이에요.

이외에도 대관료로 2시간 이내 1만원, 2~3시간 기준 2만원, 3~5시간 기준 3만원, 5시간 이상 5만원을 받고 있어요. 함께식사 모임이 있을 때, 한 사람 당 함께식사비로 2천원부터 기본적으로 받고 있어요.

랄랄라에서는 모임에 필요한 차류도 판매를 하고 있고요. 꼭 프로그램이 있어서 열리는 것이 아니라 월요일, 일요일 휴무를 제외하면 항상 열려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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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랄랄라의 부엌 모습 >

 

Q4. 랄랄라 마을부엌은 어떻게 운영하나요? (운영경비, 운영자, 공간 등)

랄랄라는 2013년 7월 공동출자해서 만들어졌어요. 이 공간은 보증금 2천만원에 월 1백만원의 월세를 감당하고 있어요. 랄랄라를 시공할 때 인테리어비가 1천 3백만원이 들었는데, 이 부분 또한 모금을 통해서 만들어졌어요. 공과금 등은 CMS 정기회원 후원금 등으로 납부를 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요일마다 공간지기(공간을 관리하고, 담당하는 자)가 달라지고요. 공간지기가 12~13명 정도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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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랄랄라의  각종 소식 안내물 I >

 

Q5. 랄랄라 마을부엌의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은평민중의 집, 랄랄라의 회원은 노동당 당원들이 많이 있는 편이에요. 노동, 생태, 평화적인 관점의 활동 안에서 먹거리가 매개체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회원들이 두레생협 관계자이거나 살림협동조합에서 활동하고 있고, 이러한 관계 안에서의 모임을 통해 다양한 분들이 모이고 있어요. 랄랄라를 찾는 개개인 한 사람마다의 가치를 통해 지역정치 활동을 폭넓게 해 나아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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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랄랄라의  각종 소식 안내물 II >

 

Q6. 랄랄라 마을부엌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상근자 없이 다양한 사람들의 이용으로 인해 공간의 정리정돈 등 관리가 깔끔하게 되지 않는 느낌이 있어요. 그리고 일요일과 월요일이 휴무일이어서 사전 정보를 모르고 갑자기 찾아오실 때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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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랄랄라의  각종 소식 안내물 III >

 

Q7. 랄랄라와 같은 마을부엌이 우리 사회에서 활성화되기 위한 아이디어나 제안을 부탁드립니다.

한 달에 1번 요리를 하는 일요밥상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미리 메뉴를 공개하여 사전신청을 하는 방식으로 이어졌었어요. 참여하는 사람들이 여력이 있어야 하는데,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는 사회 안에서 쉽지가 않잖아요. 랄랄라에서 한 달에 1번 제철요리를 하는 꽁스빠 프로그램 운영자 같은 경우, 낮에 제빵 일을 하셔서 오후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참여를 하고 계세요. 특별한 제약 없이 일상 안에서 밥상 프로그램이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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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장고 옆에 붙여진 ‘평화란 무엇이냐’ 노래 가사 >

 

Q8. 평소 활동하면서 생각해본 이상적인 마을부엌(서울에서 필요한 마을부엌 프로그램)이 있으신가요?

랄랄라에서는 향림텃밭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과 주머니텃밭을 일구기도 했어요. 이를 통해 꽃이 죽다가 다시 살아나기도 했어요.

또한, 사람들은 ‘집밥에 대한 추억’이 있잖아요. 집밥이 꼭 집에서 엄마가 차려준 밥상이 아니더라도 이웃을 위해 차리는 밥상에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랄랄라에서는 사람들과 모여 술을 마실 때에도 메인이 안주가 되거든요. 예를 들어, 감바스 요리를 겻들이기 위해 와인을 마시기도 해요. 술이 메인이 아닌 음식이 메인으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요.

일상 속에서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먹거리’를 매개로 이웃과 함께하는 밥상 프로그램이 이상적인 마을부엌에 해당하는 것 같아요. 랄랄라에서 운동이 아닌 영역에서 친해진 사람들은 일상 안의 먹거리를 매개로 연결이 이루어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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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랄랄라의 7월 활동 게시판 >

 

랄랄라 인터뷰를 하면서 우리가 마주한 일상을 통해 이웃들과 함께 먹거리를 매개체로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먹거리기본권과 더불어 서로 간의 돌봄 환경 안에서 보다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삶의 방향으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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