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KBS의 변화와 혁신을 환영한다


 


KBS가 어제(19) 사상 최초로 시청자위원회 회의를 생중계했다. 놀라운 변화이며 기념비적인 일이다. 공영방송 정상화 요구에 대한 훌륭한 응답이기도 하다. KBS의 혁신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투명성은 공영방송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돼야 함에도 쉽게 무시돼왔다. 감독기구인 이사회부터 깜깜이로 구성되고 운영에 관한 정보는 감추기 일쑤였다. 불투명성은 시청자의 신뢰와 공영방송의 정당성을 떨어트리는 핵심요인이다. 시민감시와 공적통제를 불가능하게 하여 정치권력의 KBS 장악을 용이하게 하고 독립성을 훼손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투명성의 강화는 KBS가 거버넌스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이다.


 


시청자위원회의 구성방식도 개선됐다. 이제껏 사장 마음대로 명함을 나눠주던 관행에서 벗어나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뽑도록 절차를 바꿨다. 추천분야에 문화와 인권을 추가하고 10, 20대를 선정하여 위원회의 세대별, 분야별 다양성도 크게 확대했다.


 


가장 주목할 것은 시청자위원회 구성에 성 평등 원칙을 적용한 것이다. KBS는 특정성별 비율을 40%이상 유지하도록 하여 여성과 소수자의 참여기회를 넓혔다. 성 평등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성 평등센터의 설치에서도 확인된다. 사장 직속의 KBS 성 평등센터는 직장 내 성폭력 조사는 물론 피해자 보호, 성 평등 제도개선에 나서게 된다. 방송계에 만연한 성폭력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선도적 조치이다.


 


KBS의 변화는 투명성과 시민참여의 확대, 성 평등의 구현으로 요약된다. 시민사회가 제기한 정상화의 핵심과제와 시민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이다. 단기적으로 쉽게 성과가 나지는 않겠지만 양승동 사장이 약속한 시민의 KBS’를 향한 중대한 진전이다. ‘새로운 KBS’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낸다.


 



2018720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전규찬, 최성주)

 

20180720[논평]KBS혁신.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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