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공사 오시리아 관광단지 도입시설 개선방안에 대한 부산경실련의 입장]
오시리아, 사업성 핑계로 무분별한 주거형 숙박시설 도입 시도 말아야
부산도시공사, 투자자 의견과 용역보고서 결과를 바탕으로 관광단지 도입시설 개선키로
관광단지 연계성이 고려되지 않은 도입시설 규제 완화는 난개발로 이어질 가능성 높아
관광객에게 제공할 즐거움과 볼거리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콘텐츠 필요
지난 22일 부산도시공사는 ‘오시리아 관광단지 도입시설 개선방안’에 대한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한 용역보고서를 발표하는 이번 중간보고회에서는 현재 계획된 전통호텔, 한옥마을, 실버타운 등은 최근 트렌드에 부합하지 못하니 메디컬 복합타운, 휴양리조트, 유스호스텔과 같은 젊은 층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관광단지로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부산도시공사는 규제를 완화하여 투자자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여러 번의 투자유치 실패와 시대에 맞지 않았던 사업계획을 수정하여 새로운 개선안을 제시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리고 투자유치를 위해 투자자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공급자 중심이 아닌 투자자, 즉 수요자 중심의 개발 계획을 마련하겠다는 패러다임의 전환은 어려웠던 관광단지 조성사업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부지분양을 통한 수익이 목적이 아니라 관광단지의 활성화에 목적이 있다면 투자자의 의견을 수렴은 하되, 전체적인 도입시설에 대한 마스터플랜과 그 기준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투자자의 사업성만 고려하여 무분별하게 규제를 풀어준다면 관광단지의 연계성이 고려되지 않은 난개발이 될 우려가 있다. 특히 사실상 주거시설로 사용될 수 있는 휴양형 별장, 리조트, 레지던스 등의 무분별한 난립은 관광단지가 아니라 주거단지로 전락하게 할 뿐이다.
이미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관광의 이미지보다 상업, 쇼핑의 이미지가 더욱 강하다. 주변 관광지와 연계된 관광콘텐츠가 부족하고 관광객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테마파크 조성사업도 2019년 개장이 목표지만 아직 착공도 하지 않고 있다. 관광단지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리조트, 호텔과 같은 숙박시설도 중요하지만, 관광객에게 어떠한 즐거움과 볼거리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매우 오랜 기간 진행되고 있다. 여러 번의 투자유치 실패와 투자유치를 위해 사업자에 끌려다니며 허송세월을 낭비하기도 했다. 부산도시공사는 지난 과업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변화는 필요하나, 도입시설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여 관광단지 조성사업의 목적을 벗어나는 오류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18년 3월 26일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원 허 이만수 한성국 조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