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oo 문제가 권력의 문제라는 사실은 대체로 인정된다. 하지만 권력이란 것이 관계의 문제라는 점은 아직 명확하게 인정되지 않는다. 권력은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구조를 포함하지만 그것은 누군가는 소유했고 누군가는 가지지 않은 어떤 것이 아니다. 권력은 소유의 문제가 아니라 작동의 문제이다. 푸코는 제러미 벤덤이 설계한 일망감시체제(판옵티콘)를 통해 권력이 작동되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스스로 그 권력으로 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규율에 묶여버리면 항상 을로, 피해자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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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Too 는 이런 기존의 규율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이다. 광화문의 촛불이 이전의 권력관계를 흔들어 버렸고 새로운 권력의 관계속으로 들어가도록 만든 것이다. 어쩌면 이래서 소위 '진보진영'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왜 진보진영에서만 일어나느냐고 생각하는 것은 가해자의 관점일 수 있다. 피해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것은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는 긍정적인 사건들이다. 기꺼이 받아들이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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